“의료계 ‘대략적’ 안만 줘도 2026년도 의대 정원, 원점 재검토”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이 의료계가 한가지 대안이 아닌 ‘대략적인 숫자’만 제시해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조정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조 장관은 지난 22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2025년도 입학 정원은 이미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마감됐기 때문에 변경이 어렵다”며 “2026년은 여러차례 말한 것처럼 의료계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면 제로베이스에서 검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2,000명이라는 숫자를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의료계가) 비과학적이고 근거가 미약하다고 이야기하니 의료계가 생각하는 과학적이고 근거 있는 정원이 얼마인지 묻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계 내부에 이해관계자가 많아 한가지 대안을 가져오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장관은 “숫자 하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의료계에서 대략 생각하는 안을 제출하면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 여야의정협의체 출범에 대해서는 “정부도 필요성과 중요성에 공감하고 있으며 의료계가 참여한다면 협의체 구성 형식에 상관없이 대화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의료계 내에서 대통령 사과와 의대 정원 증원 사태 책임자 문책을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의료 정책 책임자가 공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통령 대신 사과할 용의가 있냐는 물음에는 “국민들이 의료 공백으로 불편해 하고 고통을 느끼는 것에 대해 사과하지만 야당 등에서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