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내분비·암 ‘세계 최고’인 한국 병원들…10년 후에도?
美뉴스위크 ‘2025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선정 한국 대학병원 25곳 ‘소아과 분야 세계 최고’로 꼽혀 내분비내과 세계 TOP10에 아산·서울대·서울성모병원
한국 대학병원들은 소아청소년과, 내분비내과, 종양학,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특히 종양학과 내분비내과, 비뇨의학과 분야 세계 최고 병원 10위 안에 한국 대학병원 3곳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의대 증원 사태로 당장 내년부터 전문의는 물론 새내기 의사 배출도 중단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한국 대학병원들이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일은 드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선정한 ‘2025년 전문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5)’을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평가에는 30개국에서 의사 등 의료 전문가 4만여명이 참여해 12개 임상 분야에서 상위 100~300위 병원을 선정했다.
순환기내과(cardiology)와 종양학(oncology) 분야에서는 각각 상위 300곳을, 소아과(pediatrics)는 상위 250곳, 심장외과(cardiac surgery)와 내분비내과(endocrinology), 소화기내과(gastroenterology), 정형외과(orthopedics), 호흡기내과(pulmonology)는 각각 상위 150곳, 신경과(neurology)와 신경외과(neurosurgery), 비뇨의학과(urology)는 각각 125곳을, 산부인과(obstetrics and gynecology)는 100곳을 ‘세계 최고 병원’으로 뽑았다.
‘세계 최고 병원’으로 가장 많이 선정된 분야는 소아과
가장 많은 한국 대학병원이 ‘세계 최고’로 선정된 분야는 소아과였다. 소아과 분야에서 한국 대학병원 25곳이 ‘TOP 250’ 안에 들었으며 서울대병원이 세계 10위였다. 한국은 미국(70곳)과 독일(31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원이 소아과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내분비내과 분야도 강세였다. 한국 대학병원 21곳이 내분비내과 분야 세계 최고로 선정돼 미국(38곳) 다음으로 많았다. 내분비내과 분야에서 서울아산병원은 3위, 서울대병원 5위, 서울성모병원 10위로 세계 TOP10에 들었다.
암 진료(oncology)에서 세계 최고로 꼽힌 한국 대학병원도 17곳이나 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종양학 분야에서 세계 3위를 기록했으며 서울아산병원 5위, 서울대병원 8위였다. 비뇨의학과 분야에서는 한국 대학병원 10곳이 세계 최고로 선정됐다. 이는 미국(41곳)과 독일(12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병원이 선정된 분야다. 스페인도 한국과 같이 10곳이 비뇨의학과 분야 세계 최고로 선정됐다.
산부인과 분야 세계 TOP 100 안에 들어간 한국 대학병원도 늘었다. 지난해 평가에서는 세브란스병원만 순위에 들었지만 올해는 세브란스병원(68위)과 서울대병원(92위), 서울아산병원(94위)이 이름을 올렸다.
12개 임상 분야별 세계 1위는 모두 미국 병원이 차지했다. 미국은 분야별로 가장 많은 병원이 세계 최고로 꼽힌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메이오 클리닉(Mayo Clinic)은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소화기내과, 심장외과, 호흡기내과, 내분비내과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종양학 분야 세계 1위는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였으며 소아과 분야는 보스턴어린이병원(Boston Children's Hospital)이, 정형외과 분야는 HSS(Hospital For Special Surgery)가 세계 1위였다. 비뇨의학과 분야 세계 1위는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이었으며 산부인과는 존스 홉킨스 병원(Johns Hopkins Hospital)이 세계 1위였다.
아산·서울대병원, 12개 분야 모두 ‘세계 최고’로 선정
한국 대학병원들 중에는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많은 분야에서 상위에 올랐다. 서울아산병원은 12개 분야 모두 ‘세계 최고’ 명단에 올랐다. 5개 분야인 내분비내과, 심장외과, 순환기내과, 신경과, 소화기내과에서는 국내 1위였다. 특히 내분비내과는 세계 3위, 신경과 세계 8위, 소화기내과 세계 4위로 TOP10 안에 들었다. 비뇨의학과는 국내 1위 자리를 서울대병원(세계 4위)에 내줬지만 세계 5위로 높은 성적을 거뒀다. 종양학 분야에서도 삼성서울병원(세계 3위)에 이어 세계 5위였다.
서울대병원도 12개 분야 모두 세계 최고로 꼽혔다. 특히 소아과(세계 10위)와 비뇨의학과(세계 4위) 분야에서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병원은 내분비내과 분야에서 세계 5위, 종양학 분야 세계 8위였다.
세브란스병원은 11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선정됐으며 정형외과(세계 10위)와 산부인과(세계 68위), 신경외과(세계 15위) 분야에서는 국내 1위였다. 삼성서울병원도 11개 분야에 세계 최고로 이름을 올렸으며 종양학(세계 3위)과 호흡기내과(세계 23위)에서는 국내 1위였다. 삼성서울병원은 소화기내과 분야에서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국내 2위였지만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빅5병원’ 중 서울성모병원이 세계 최고로 꼽힌 분야가 가장 적어 8개 분야였다. 특히 내분비내과(세계 10위)와 소화기내과(세계 15위), 비뇨의학과(세계 18위) 분야에 강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도 선전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8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혔으며 신경외과는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국내 2위(세계 40위)였다. 분당서울대병원도 8개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선정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비뇨의학과 분야에서 세계 14위(국내 4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