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정원 논의' 움직임에 수험생 혼란 "올해가 의대 막차?"

여야,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하며 '25년 정원'도 언급 수험생들 "정시 인원 취소될지도…올해 꼭 붙어야"

2024-09-12     김주연 기자
여야의정 협의체를 추진하느 과정에서 여야가 2026학년도에 이어 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조정도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치면서 수험생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출처: 게티 이미지).

의료대란 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의정협의체 추진 과정에서 2025학년도 정원 증원 재논의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26학년도 의대 증원도 재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올해가 ‘의대 입학 막차’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의료계가 부정적인 의사를 보이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협의체에서 2026학년도 의대 증원 문제뿐 아니라 2025학년도 의대 증원까지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수험생들 사이에선 2026학년도뿐 아니라 2025학년도 정원도 변경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9일부터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 전형이 시작됐다.

한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수험생들에게 의대 증원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묻는 투표도 진행됐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440명 중 51.1%에 달하는 225명은 2025학년도는 그대로 증원을 진행하되 2026학년도에는 이를 재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0%에 달하는 88명은 2025학년도 수시에서 수능 최저 점수 미충족을 이유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19.1%(84명)은 2025학년도 수시 증원 자체가 무산될 것이라고 봤으며, 9.8%(43명)은 2025학년도 수시 모집은 증원된 인원으로 선발하되,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 기간에 2025학년도 정원 재조정 논의가 나온 것에 대해 "가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자신이 고3 수험생이라는 A씨는 “내년엔 의대를 더 적게 뽑는 것인가”라며 “올해 못 가면 한번 더 입시를 준비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내년은 아무도 모르니 올해 꼭 붙어야 한다. (내년에는) 아예 증원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수험생 B씨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증원된 인원을 취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정시를 준비했던 수험생에게 가혹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수험생 C씨도 “수시가 시작되기 전에 결정을 끝냈어야 했던 것 아닌가. 정원을 보고 수시 원서를 작성하고 있는데 혼란스럽다. 2025학년도 정원은 더 이상 건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입시 전문가들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은 재조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올해 수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11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수시 지원 기간이 이틀 남은 만큼 일단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사실상 2026학년도는 물론 올해 정시 선발 인원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정시를 준비하던 N수생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선발 인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만약에 그렇게 될 경우에는 저항감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 D씨는 “정시 선발 인원을 조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시와 정시는 한 묶음으로 봐야 한다. 2025학년도 정원이 재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른 대안이 나오더라도 수험생들의 지원에는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6학년도 정원의 경우 조정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1년이 남았기 때문에 수험생이나 학부모들도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항의는 정부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