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수시 첫날 경쟁률 공개한 교육부 ‘원점 되돌리기 불가’ 쐐기?

31개 의대 첫날 수시모집 경쟁률 1.14대 1…지역인재전형 0.763대 1 대교협 “인원 변경 등 주요내용 변화 시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

2024-09-11     김은영 기자
교육부가 전체 의대 31곳의 수시모집 원서접수 첫날 경쟁률을 집계한 결과, 의대 31곳의 모집인원 2,635명보다 313명 많은 3,00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청년의사).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이 반영된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의 의대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첫날부터 모집 정원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의대에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의대 수시모집 전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종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체 의대 39곳(차의과대 제외) 가운데 31곳이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한 9일 오후 6시 기준, 의대 31곳의 모집인원 2,635명보다 313명 많은 3,008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1.14대 1이다.

의대가 위치한 권역 내 고교 출신자가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은 1,462명 모집에 1,118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76대 1이었다.

나머지 8개 대학 중 7곳은 10일부터 의대 수시 원서접수를 시작했으며, 11일에는 단국의대가 수시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수시 원서접수는 9~13일 사이 대학별로 3일 이상씩 진행된다.

2025학년도 전체 39개 의대 총 정원은 4,610명이며,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29명을 제외한 수시로 선발하는 인원은 3,089명이다. 의대 정신 전형 모집인원은 남은 1,492명이며, 이 중 지역인재선발전형으로 364명을 선발한다.

교육부가 수시모집 첫날 원서접수 현황을 직접 집계해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부터 ‘원점 재논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입시를 돌이키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한 조치라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도 의대 수시모집이 시작된 상황에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규모 변경은 수험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교협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부 정책에 따라 결정된 대학 정원에 의거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지난 5월 말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변경 내용을 발표했다”며 “각 대학은 수시와 정시 모집요강을 확정해 수험생들에게 모집인원을 공지했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수시모집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 발표된 모집요강에 따라 입시가 진행되지 못하고 모집일정이나 인원 변경 등 주요내용이 바뀌게 되면 이는 수험생들에게 큰 피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원서접수는 단순히 한 개인의 선택처럼 보이지만 복합적인 요인을 고려한 한 가정의 결정”이라며 “이런 전체 상황을 고려할 때 발표된 일정에 따라 입시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입시 운영을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도 적극적인 협력을 바란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