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사태 이후 응급실 환자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어
심정지 응급환자 1만명당 사망자 28.5→35.2명 “政, 배후진료 가능하도록 현실적 대안 마련해야”
의대 증원 사태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기 시작한 올해 상반기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줄었지만 사망자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증 응급환자 사망이 크게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이 제출한 응급실 환자 내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응급의료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342만87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411만5,967명)감소했다.
그러나 사망자는 늘었다.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전년 동기 5.7명보다 0.9명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사망이 가장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응급환자 1,000명당 6.4명이 사망했지만 올해는 8.5명으로 2.1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 역시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가 각각 1.2명, 0.3명 늘었다.
권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사망한 중증 환자는 줄었지만 지역응급의료센터에서 사망한 중증 응급환자는 지난해 77.6명에서 78.0명으로 1.6명 늘었다.
응급실 내원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응급환자 1만명당 사망자는 지난해 28.5명에서 올해 35.2명으로 6.7명 늘었다.
내원 시 생존상태였지만 사망한 사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지난해 20.7명에서 올해 22.8명으로 2.2명 증가했고, 지역응급의료센터는 10.1명에서 10.8명으로 0.7명 늘었다.
치료대상이 되지 않는 DOA(병원 도착 전 사망)인 경우도 17.9명에서 20.8명으로 2.9명 증가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환자는 지난해 15.6명에서 올해 16.5명으로 0.9명 늘었다. 중증 전원환자는 같은 기간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증가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환자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지난해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증가했다. 특히 중증 전원환자는 15.5명에서 16.1명으로 0.6명 늘었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중증환자 1,000명당 전원환자는 35.8명에서 42.9명으로 7.2명 증가했다.
김 의원은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응급의료체계가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의대 증원으로 야기된 의료공백 장기화 속에서 응급의료 대책은 최우선해 마련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 사태를 예측하지도,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지도 못한 정부는 무능과 무책임을 사과하고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집중 지원과 배후진료 완료 등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