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기다리는 의대들…36곳 1학기 종료·성적처리 연기

의대 7곳 I학점제 도입, 4곳은 ‘논의·검토중’…“편법 운영 여전”

2024-09-05     김은영 기자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들은 2학기에도 돌아올 생각이 없다. 전국 의대 36곳은 돌아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1학기 학사종료 시점과 성적처리 기한을 미루거나 미룰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사진출처: 게티이미지).

전국 의대 36곳이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을 위해 1학기 학사종료 시점과 성적처리 기한을 미루거나 미룰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은 5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의대 40곳의 2024학년도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 적용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체 의대 40곳 중 자료를 제출한 곳은 37곳이었다.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1학기 종료 시점을 미뤘거나 조치 중인 의대는 26곳이었고, 1학기 성적처리 기간을 미룬 의대도 30곳이었다. 학년제로 전화했거나 학년제를 추진 중인 의대는 12곳이었다.

다수 대학이 유급 방지책을 복수로 적용하고 있거나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1곳은 의대 학사 탄력 운영 방향을 아직 정하지 못해 ‘미정’이라고 제출했다. 의대 3곳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전국 의과대학 40개의 2024학년도 학사 운영 적용 현황(자료출처: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실)

1학기 기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대학은 2곳에 그쳤다. 이들 2곳 모두 1학기 기한 연장을 하지 않는 대신 ‘학년제로 전환’을 추진 중이다.

1학기 연장과 학년제, 성적처리 연장 중 하나라도 도입을 마친 대학은 33곳이었다. 나머지 4곳 중 3곳도 3가지 방식 중 하나를 추진 중이다.

‘I학점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7곳이 도입을 마쳤고, 논의·검토 중인 곳은 6곳이었다. I학점은 성적 평가가 완료되지 않은 과목 성적을 '미완(incomplete)'으로 두는 것이다. 그 외 학칙 개정 등에 대해서도 대다수 의대는 한시적 특례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강 의원은 “정부의 무리한 의대 증원에 따라 전국 대다수 의대에서는 편법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 2학기가 개강한 상황에서 의대생들 복귀율이 현저히 낮은 상황인데도 이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