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성공에 힘받은 유한양행 "제2, 제3 렉라자 만들 것"

렉라자 美 FDA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주 파이프라인 공개하며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도 천명

2024-08-23     양현수 기자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은 회사 발전의 이정표다, 제 2, 3의 렉라자를 발굴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가 렉라자 FDA 승인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청년의사).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가 23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비소세포암 치료제 렉라자의 FDA 승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미국 FDA는 렉라자(미국 상품명 라즈클루즈)의 시판을 허가했다.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19 결실 또는 엑손 21 L858R 치환 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에 렉라자와 존슨앤존슨의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의 병용 요법을 승인한 것이다.

이는 유한양행이 지난 2018년 11월 얀센바이오테크에 렉라자를 기술수출한 이후 6년 만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5년 렉라자의 원개발사인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았다. 이후 임상에 돌입, 지난 2021년 1월 렉라자를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유한양행은 후속 신약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공표했다.

유한양행 김열홍 사장은 “매년 매출의 20% 이상을 R&D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2,500억원 이상의 연구비 투입이 예상된다”며 “새로운 렉라자가 될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한양행은 주요 R&D 파이프라인 중 ▲항암 ▲심혈관·신장·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을 전략질환군으로 선정하고, 차세대 플랫폼 기술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유망 파이프라인으로는 ▲지속형 lgE Trap 알레르기 치료제 'YH35324' ▲HER2양성 고형암 치료를 위한 HER2/4-1BB 이중항체 치료제 'YH32367' ▲고셔병 치료용 고효능 BBB침투성 GCS 억제제 'YH35995'를 꼽았다.

유한양행 오세웅 중앙연구소장은 “유한의 파이프라인은 항암제,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대사질환, 면역염증질환 등 총 33개에 이른다”며 “이 중 8개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했고 내년 4개 이상 추가되면 총 12개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현재까지 유한양행은 총 4조7,000억원 규모로 5건의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한양행은 적극적인 라이선스인으로 신약 후보물질 33개 중 16개를 도입하기도 했다. 공동연구 과제는 21건에 달한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지난 10년간 총 50여곳에 5,000억원 이상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 혁신신약 R&D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기초 과학 분야에 투자해 대학과 연구소를 대상으로 총 76억원을 지원했다.

R&BD본부 이영미 부사장은 "유한양행은 비임상연구, 공정개발, 임상개발, 제품 등록 등 내부 R&D 역량에 기반을 두고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있다"면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통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