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개정된 韓 아토피피부염 가이드라인, 주요 내용은?

아토피피부염학회, '2024 한국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 발표 "신약 반영…한국 환자들 특성·연령 등에 따른 최적 치료 방안 제시"

2024-07-31     김찬혁 기자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지난 18일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관한 최신 치료 방침을 담은 '2024 한국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피부장벽 기능이 손상되고 면역 반응이 이상을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이 질환은 심한 가려움증과 재발성 습진 병변을 동반하여 치료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새로운 표적 치료제들이 임상에 도입되면서 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판에는 이러한 신약 도입에 따른 치료 전략의 변화가 반영됐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최신 문헌과 전문가들의 합의를 바탕으로 한국형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개정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소 요법, 전신 치료법, 생물학적 제제 치료법, JAK 억제제 치료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 외에도 소아와 청소년, 고령자, 임산부 및 수유부를 위한 특별 고려 사항을 포함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증상 조절을 위해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와 국소 칼시뉴린억제제 사용을 권고하며, 중증도, 치료 부위 및 나이에 따라 적절한 강도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를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호전된 병변 부위에 재발 예방을 위해 중등도의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제 또는 국소 칼시뉴린억제제를 주 2~3회로 규칙적으로 도포하는 유지치료도 권고된다.

전신 치료법으로는, 국소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사이클로스포린 사용을 권고하며, 메토트렉세이트나 아자티오프린의 선택적 사용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장기간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은 부작용 우려로 권고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제제 치료법에서는 중등증 이상의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두필루맙(제품명 듀피젠트) 사용을 권고하며, 성인 및 청소년 환자에게는 트랄로키누맙(제품명 아트랄자) 사용을 권고한다. JAK 억제제 치료법으로는 중등증 이상의 성인 환자에게 경구 JAK 1/2 억제제인 바리시티닙(제품영 올루미언트) 사용을 권고하며, 성인 및 청소년 환자에게는 경구 JAK1 억제제인 유파다시티닙(제품명 린버크)이나 아브로시티닙(제품명 시빈코) 사용을 권고한다.

중등증 이상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 사용이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다른 생물학적 제제 또는 경구 JAK 억제제로 변경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

최응호 회장(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피부과 교수)은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효과적인 신약들이 도입되면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번 개정판 가이드라인은 이러한 치료의 변화를 반영하고 한국 환자들의 특성 및 연령 등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회는 앞으로도 아토피피부염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한 연구와 임상현장에서의 치료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2024 한국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의 자세한 내용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홈페이지(https://atopy.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