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 내달 급여 적용 출시

지난해 3월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혈압계 ‘카트 비피(CART BP)'가 내달부터는 보험 급여 적용까지 받아 출시된다.

지난 27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스카이랩스의 카트 비피 출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카트 비피는 반지형 커프리스 연속혈압측정기로, 첨단 바이오센서인 광혈류측정센서(PPG)가 혈류량을 측정해 수집된 혈압 데이터를 자동으로 애플리케이션에 전송·축적하고, AI가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카트 비피를 사용하면 24시간 연속 혈압 측정과 모니터링이 가능해 시간대별 다양한 혈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 용량을 조절할 수 있고,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반응 등 생활 습관 개선 변화를 효과적으로 추적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이희진 임상강사는 “기존 ABPM(24시간 활동혈압 모니터링)은 20~30분에 한 번씩 상완부를 압박해 환자가 불편함을 겪었다”며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져 카트 비피 같은 커프리스 방식의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카트 비피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측정할수록 개인의 혈압 패턴을 최적화 한다”며 “카트 비피를 사용하면 의료기관에서의 가용성이 확대되고, 풍부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져 개인별 맞춤형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심평원이 병·의원의 ‘카트 비피’ 처방에 의료 행위 수가를 인정, 보험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병의원에서 환자 관리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카트 비피’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환자들은 카트 비피가 구비돼 있는 병·의원에 내원 시 의료진의 필요에 따라 ‘24시간 혈압측정’을 처방받은 후 24시간 동안 카트 비피를 착용해 혈압을 측정한다. 카트 비피를 통해 측정된 혈압이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송되면,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24시간 혈압 변동을 진단할 수 있다.

스카이랩스는 카트 비피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간편하고 정확하게 혈압을 관리하고, 환자들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스카이랩스 박선희 상무는 “카트 비피는 지난주에 ‘24시간 활동혈압감시’로 급여 적용을 받은 의료기기이자 혈압계”라며 “카트 비피로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 야간 고혈압 등 기존 방식으로는 진단도 치료도 어려웠던 고혈압의 치료와 관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통계화된 고혈압 데이터를 제공해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카트 비피는 두 가지 버전”이라며 “진단용은 전문가용으로, 보험급여 적용이 가능하며, 7월부터 보험이 적용되는 전문가용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관리 용도의 B2C 제품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인 목표는 국내에 카트 비피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는 카트 비피가 유럽, 미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유럽고혈압학회 등 학회에서 가이드라인으로 추천되는 제품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카트 비피는 지난해 3월 식약처로부터 혈압 측정 의료기기로 허가를 획득, 대웅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국내 병·의원 유통을 시작했다. 카트 비피 처방에 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환자 부담금은 5,000원~6,000원선이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혈압계 제조 업체 1위 기업인 오므론헬스케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승인에 맞춰 해외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