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2024] HLB바이오스텝 "글로벌 도약 준비 마쳤다"

문정환 대표 “최첨단 시설과 전문 인력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바이오 혹한기 속 타개책 마련…올해 매출 턴어라운드 기대”

2024-06-10     김찬혁 기자
바이오USA 2024 홍보 부스에서 만난 HLB바이오스텝 문정환 대표.

[샌디에이고=김찬혁 기자] HLB(에이치엘비)그룹 계열사 HLB바이오스텝이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 이하 바이오USA) 2024’에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비임상 전주기 원스톱(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USA는 매년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최신 기술과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글로벌 바이오산업 최대 행사 중 하나다. 올해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바이오USA 홍보 부스에서 만난 HLB바이오스텝 문정환 대표는 HLB바이오스텝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밝혔다.

특히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11월 GLP 독성 실험기업 크로엔을 인수했으며, 지난 5월 1일 ‘HLB바이오코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HLB바이오스텝은 국내 최대 유효성 비임상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이며, HLB바이오코드는 정부 부처의 20개 시험 항목에 대한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우수 실험실 운영)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독성시험 전문 비임상 CRO다.

문정환 대표는 “크로엔 인수로 GLP 독성 실험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진출 자격 요건과 역량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이번 행사 참가를 시발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며 “우선 첫 발을 내딛는 게 목표이고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LB바이오스텝은 또 다른 HLB그룹 계열사인 HLB셀, HLB사이언스, HLB제약과 함께 바이오USA 2024에 참가했다. 각 계열사는 자체 개발 제품 수출, 파이프라인 확충, 장기지속형 주사제 공동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정환 대표는 “각 기업별로 50여곳 업체와 미팅을 진행하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HLB바이오스텝은 바이오USA에 앞서 보스턴 CIC(Cambridge Innovation Center,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에 설립한 HLB 미국 사무실을 방문해 몇몇 투자자와 바이오텍 경영진을 만났고, 바이오스텝이 우시앱텍를 대체할 CRO라고 평가받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바이오USA 행사장에서는 세계적인 시험‧분석 서비스 기업인 유로핀스(Eurofins)의 인도 자회사 아드비누스(Advinus) 관계자가 바이오스텝 부스를 방문해 독성 실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에 대해 문정환 대표는 “가격 문제만 맞으면 계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쪽의 의지를 확인했기 때문에 계약까지 시간이 크게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HLB바이오스텝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문정환 대표는 “마이크로CT, 중‧대 동물 실험 시설 등 뛰어난 인프라을 갖추고 있으며, 10년 이상의 업력과 그 동안 쌓아온 데이터와 노하우가 경쟁력”이라며 “코아스템켐온, 바이오톡스텍 등 타 비임상 CRO가 수의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HLB바이오스텝은 20명에 달하는 수의사가 근무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보다 30~40% 저렴한 가격을 책정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LB바이오스텝은 지난해 인천 송도 본사 사옥 내에 100평 규모의 생체시료 분석센터를 개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분석센터는 기기분석실, 분자분석실, 세포분석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첨단 분석기기를 갖추고 있다. 문정환 대표는 “기존에 외부 업체에 맡겨 진행하던 분석서비스 부문을 내재화해 고객을 상대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바이오USA 2024 홍보 부스에서 HLB바이오스텝 김종호 부사장이 참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HLB바이오스텝은 바이오USA와 같은 파트너링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인지도를 높이고, 오는 10월에는 경주에서 열리는 한국비임상시험연구회에서 단독 세션을 마련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인벤티지랩 등 자사 실험 수행으로 글로벌에 진출한 고객사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또 바이오산업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HLB바이오스텝은 ‘선실험 후정산’ 방안을 통해 타개책을 마련하고 있다. 뛰어난 결과를 보인 초기 단계 물질에 대한 투자의 성격을 띤다는 게 문정환 대표의 설명이다. 또 HLB바이오스텝 M&A(인수합병)를 통해 부족한 매출을 보완하고 올해 매출 50~60억원을 추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정환 대표는 “작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턴어라운드(재무 성과 개선)이 에상된다. 연간 영업익 1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며 “HLB그룹의 튼튼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만들고 있다”고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