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각’에 힘 받은 政 “전공의·의대생, 복귀해서 감시해달라”

“국가의 큰 자산”이라며 처분 유예, 국시 연기 “국방·치안 수준에서 의료개혁 재정 지원”

2024-05-16     송수연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6일 의대 정원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에게 "복귀해서 우리를 감시해 달라"고 했다.

법원 판결로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힘을 받은 정부가 전공의와 의대생을 향해 “국가의 큰 자산”이라며 “복귀해서 우리를 감시해 달라”고 했다. 이들이 복귀해 수련과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행정처분을 유예하고 의사국가시험을 연기하겠다고도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대 정원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각하된 16일 오후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후 전공의들이 “국가의 큰 자산이기 때문에 법적인 처분을 유예하면서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에게 정말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떤 의사도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의 곁을 떠나는 것은 합리화될 수 없다”며 병원으로 돌아오라고 했다.

한 총리는 이어 수련환경 개선이 실현될 수 있도록 재원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의들이 복귀해서 우리를 감시해 달라”고 했다.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2시간 20분 동안 면담한 일을 거론하며 “같이 논의하면서 좋은 의료제도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도 예산에 수련환경 개선 등에 필요한 재정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 큰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오는 17일 열리는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도 “의료개혁을 뒷받침하는 예산을 어떻게 충분히 확보할 것인가, 국방과 치안 수준에서 의료개혁을 뒷받침하는 재정적 지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충분히 논의하겠다”고 했다.

의대생들이 복귀해 유급 없이 수업을 이어갈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는 “의대생들도 국가의 미래를 위해 소중한 인재들이라고 생각한다”며 “교육부는 의대생들이 한 명도 피해받지 않고 학업에 바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모든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해서 최대한 모든 학생이 돌아올 수 있도록 대학과 협력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의사국시 문제도 그런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의사국시 연기도 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