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과 손잡고 글로벌 신약개발 사업 확장”

차세대 항암신약 기술 손꼽히는 ADC 개발 기대감 허인철 부회장, “글로벌 신약 개발 적극 지원할 것”

2024-01-16     김찬혁 기자
오리온 전경. 회사 홈페이지 갈무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이하 레고켐바이오) 최대주주로 올라선 오리온이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 신약 개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오리온은 지난 15일 총 5,487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 지분 25.73%(936만3,283주)를 확보하고 최대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이뤄졌으며, 인수 주체는 홍콩 소재 팬 오리온이다. 팬 오리온은 오리온 자회사이자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사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를 계열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다만, 김용주 대표 등 기존 경영진 및 운영 시스템은 유지된다.

이날 오리온은 레고켐바이오 지분인수로 글로벌 빅파마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ADC 항암 치료제 시장에 한 발을 내딛게 됐으며, 지속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신사업인 바이오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오리온은 ▲화이자의 ‘시젠(Seagene)' 인수 ▲애브비의 '이뮤노젠(ImmunoGen)' 인수 등 ADC 개발 기업 인수합병 사례를 언급하며 ADC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M&A 시장에서 급부상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온 측은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암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표적항암과 면역항암 이후 내성과 부작용을 최소화한 차세대 암 치료제로 ADC 기술이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리온 그룹 허인철 부회장과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상호 협력 하에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합의했다.

허인철 부회장은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최대주주로서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레고켐바이오 김용주 대표는 “R&D와 임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오리온은 중국 국영 제약사인 '산둥루캉의약'과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산동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현지에서 대장암 체외진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산동루캉하오리요우는 900억원을 투자해 올해 결핵백신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