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기 상급종합병원 도전 병원들 ‘소아‧중증응급’ 챙겨야"
5기 상종 예비지표에 소아‧중증응급 진료 분담률 포함 예비지표 다음 지정평가 본지표 전환 가능성 높아
오는 2027년부터 2029년까지 적용되는 6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 도전할 의료기관은 ‘소아중증‧중증응급’ 분야를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적용되는 5기 상종 지정을 위한 평가지표에 해당 내용을 담은 예비지표를 잠정 확정했다. 통상 예비지표는 다음 기수 평가 시 본지표 포함된다.
복지부 박미라 의료기관정책과장은 지난 14일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제5기 상급종합병원 신규 예비지표’에 대해 설명했다.
상종 지정‧평가 예비지표는 해당 기수 지정‧평가점수에는 반영되지 않지만 상종 지정을 바라는 의료기관이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포함시키기 때문에 다음 기수에 본지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5기 예비지표에 포함된 항목은 ▲소아중증응급환자 진료 분담률 ▲중증응급환자 진료 분담률 ▲중증응급환자 최종 치료 제공률 ▲간호사 교육전담인력 확보율 등이다.
이 예비지표들은 지난 1월 발표된 필수의료 지원대책과 4월 발표된 간호인력 지원 종합대책을 반영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소아중증응급환자 진료 분담률은 ‘상급종합병원의 적극적인 소아응급환자 수용 및 적정 소아응급진료체계 구축을 유도’하는 평가지표다.
중증응급환자 진료 분담률은 ‘상급종합병원이 중증도와 사망 또는 입원비율이 높은 119 구급대 이송 및 전원 응급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평가지표다.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제공률은 ‘진료분담률 지표를 통한 양적인 규모 평가와 더불어 수용 환자를 적절히 치료했는지 질적 역량을 평가’하는 지표다.
박 과장은 “예비지표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오는 20일 의료기관 대상 설명회를 통해 공개할 것”이라며 “진료 분담률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소아중증응급환자와 중증응급환자 중 해당 기관이 몇 % 정도 담당했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과장은 “소아중증응급환자의 경우 환자 연령에 따라 난이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연령에 따라 가산을 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제공 의미에 대해서는 “중증응급환자가 이송됐을 때 해야 하는 수술이나 시술이 있다. 이를 제공하고 입원에서 퇴원까지 시키는 것은 물론 응급 수술이나 시술 후 다른 기관으로 전원하는 것도 최종치료를 제공한 것으로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과장은 “다만 이송된 중증응급환자에게 수술이나 시술을 제공하지 않고 바로 전원시키는 것은 최종치료를 완료했다고 보지 않고 오히려 감점될 수 있다”며 “경증환자가 이송됐을 때 전원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세밀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또 “해당 지표 평가 시 상대평가로 할지 절대평가로 할지 점수는 몇점 정도로 할지 등에 대해서는 (6기 상종 지정‧평가 전) 협의회를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예비지표가 6기 상종 지정‧평가 본지표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언급했다.
박 과장은 “상급종합병원평가협의회 내 별도 소위원회를 구성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종 지정‧평가 개선방안에 대해 의견을 청취했다”며 “해당 소위를 통해 예비지표에 대해 사전 심의했으며 최종적으로 협의회에 상정 의결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필수의료 지원대책 등을 발표할 때 상종 지정‧평가에 반영하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해 왔기 때문에 협의회에서 무난하게 의결됐다”며 “의료기관에 의무만 강요하는 형태라는 의견도 있지만 관련 수가 등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오는 20일 5기 상종 지정‧평가에 대한 의료기관 대상 온라인 설명회 후 30일 모집공고를 낼 예정이며 공고 후 7월부터 11월까지 지정‧평가를 진행하고 12월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지정기준 개정, 진료권역 설정, 소요병상수 산출 등 관련 법령 개정은 올 하반기 내내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