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증원 강조하는 단체 출범…추무진·김윤·최혁용 대표로 합류
'더 좋은 보건의료연대', 이재명 대선 캠프 특보단 출신 주축 필수의료 의사 확대, 공공의료 강화, 비대면 진료 도입 등 주장
필수의료 공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의료 인력 증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출범했다. 특히 추무진 전 대한의사협회장과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가 상임대표로 이름을 함께 올렸다.
직능단체 17곳과 환자단체, 산업계 등이 참여해 구성한 보건의료정책 협의체인 '더 좋은 보건의료연대'(이하 더보연)로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직속 공정보건의료특보단 출신 인사들을 주축이다.
더보연은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보건의료정책 제안과 제도화를 위한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더보연 상임대표로는 추 전 회장과 김 교수 외에도 최혁용 전 대한한의사협회장, 정수연 전 대한약사회 정책이사가 선임됐다. 추 전 회장은 이재명 후보 공정보건의료특보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간호사·간호조무사·물리치료사·방사선사·보건교육사·보건의료정보관리사·안경사·약사·요양보호사·응급구조사·임상병리사·의사·작업치료사·치과기공사·치과위생사·치과의사·한의사 직역 단체 전·현직 임원들은 공동대표를 맡았다. 환자단체와 언론사 의료담당기자, 의료산업분야 관계자도 동참했다.
더보연은 직역 간 갈등을 넘어 국민과 환자를 위한 보건의료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공의료 강화 ▲필수의료 분야 의사 확대 ▲한국형 주치의제도 도입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비대면 진료 도입 ▲보건의료직역 간 수평적 협업체계 강화 ▲의료일원화 등을 제안했다.
추 상임대표는 국민과 환자, 보건의료 전문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보건의료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의료와 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최 상임대표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직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지 못했던 환자의 권익, 소속이 다르다고 외면한 불공정한 제도 등 묵인과 혼란 속에서 서로에 대한 갈등과 반목만 가득하다”며 “변화를 위한 선택은 늘 어렵다. 긴 세월의 반목을 뒤로 하고 하나된 지금, 무거운 어깨를 서로에게 기대고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김 상임대표는 의료인력 확충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상임대표는 “대한민국 보건의료는 폭풍전야의 위기에 빠져 있다. 그 핵심은 의료인력”이라며 “현장에 부족한 의료 인력을 늘려야 한다. 의사처럼 부족한 의료인력 배출을 늘리고, 배출된 인력이 제대로 활용되도록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등 필요한 곳에서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정부도 배출된 의료인력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의료제도를 고치고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의료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며 “의료인들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만큼 적절한 수의 우수한 인력을 책임지고 배출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많은 의료인이 변화를 원했지만 이뤄내지 못 했다. 각자의 정책은 있었지만 정책을 실현시킬 힘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합의한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적인 힘을 만들겠다. 폭풍을 앞두고 각자도생하면 누구도 폭풍을 피할 수 없지만 힘을 모아 대비한다면 더 좋은 의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양승조 전 충청남도지사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의료 부족의 심각성은 이미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더보연이 목표로 삼고 있는 필수의료 확대와 공공의료 강화는 국민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반드시 해결할 문제다. 더보연 출범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 외 민주당 고영인·신현영·이용빈·정춘숙·한정애 의원은 영상 축전을 통해 더보연 출범을 축하하며 직역 간 경계를 넘어 국민을 위한 보건의료정책을 제안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