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젠큐릭스, 미국서 영업비밀 침해 소송 휘말려
오시멈, 자사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 사용권 침해 주장 에이비온이 특허 기술 개발 후 2011년 젠큐릭스에 이전 젠큐릭스 “자사 유방암 예후 진단 솔루션 개발과는 무관”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비온과 젠큐릭스가 미국에서 암 진단 관련 기술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피소됐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이비온과 젠큐릭스를 상대로 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이 미국 법원에서 진행 중이다. 소송을 제기한 곳은 인도 소재의 유전체 관련 CRO‧CDO 및 컨설팅 업체 오시멈 바이오솔루션즈(Ocimum Biosolutions)다.
오시멈 바이오솔루션즈는 에이비온과 젠큐릭스가 현재 미국에 등록된 특허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자사 데이터베이스 라이선스 사용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시멈 바이오솔루션즈가 문제를 제기한 미국 등록 특허는 ‘내성 유전자 식별을 위한 유전자 발현 정보 처리 및 분석법(등록번호 US-11107552-B2)’ 등 총 3건이다.
해당 특허 발명자는 서울대 약학대학 신영기 교수로, 신영기 교수는 에이비온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젠큐릭스는 지난 2011년 에이비온으로부터 해당 특허를 인수했다.
이와 관련해 젠큐릭스와 에이비온 모두 특허 개발 과정에서 영업비밀 침해나 무단 사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젠큐릭스는 이달 공시한 증권신고서를 통해 “해당 특허는 과거 당사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취득한 특허로, 현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유방암 예후진단 제품에 반영되어 있는 바이오마커 특허 기술과는 직접 연관성이 없는 특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오시멈 바이오솔루션즈의) 해당 데이터베이스는 최초 원천특허 관련 연구 당시 당사와는 상관이 없는 연구자 중 한 명이 사용한 것으로, 데이터 활용 절차의 적법성 관련 이슈는 당사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젠큐릭스에 따르면, 지난 2022년 9월 본소송이 본안판사(Distrct Court Judge)에게 배정된 상태다.
젠큐릭스는 “지난 2022년 8월 사건 담당 행정판사(Magistrate Judge)는 본안판사에게 에이비온와 당사에 대한 오시멈 바이오솔루션즈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는 취지의 권고를 했다”며 “2023년 1분기, 늦어도 2분기 이내에 본소송의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젠큐릭스는 국내외에서 유방암 예후 진단 서비스인 ‘진스웰BCT’를 공급하고 있다. 젠큐릭스는 지난 2015년 KT와 함께 합작법인(JV)으로 설립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ext Generation Sequencing, NGS) 진단 기업 엔젠바이오를 관계사로 두고 있기도 하다.
정밀진단 기반의 항암 신약 개발업체인 에이비온은 미국과 한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ABN401’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액체생검 기술 ‘ddPCR’을 사용해 환자를 선별, c-MET 변이 환자 중 엑손14 유전자 결실군에 대한 유효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젠큐릭스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2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운영자금으로 15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130억원을 사용할 방침이다. 보통주 647만4,000주를 발행할 계획으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