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환자·보호자 10명 중 9명 “간병비 부담 크다”

요양병원협회, 1314명 대상 인식조사 ‘간병비 급여화’ 찬성 97%…“질 향상 기대” 기평석 회장 "간병비 급여화 시급"

2022-09-30     김은영 기자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지난 28일 개최한 추계학술세미나에서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간병제도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보호자 10명 중 9명은 간병비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사진제공: 대한요양병원협회). 

요양병원 환자와 보호자 10명 중 9명은 간병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차원의 간병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전국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와 그 보호자 1,314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10일간 진행한 간병제도 인식조사 결과,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보호자 90%는 간병비 부담이 크다고 답했다고 30일 밝혔다. 

간병비가 부담된다고 답한 응답자 중 ‘매우 그렇다’는 67%였고, ‘그렇다’는 23%였다. 반면 간병비 부담이 크지 않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매월 간병비로 지출하는 비용은 50만~75만원 미만이 31%(406명)로 가장 많았고, 25만~50만원 미만이 24%(318명), 100만원 이상이 19%(243명), 75만~100만원 미만이 18%(241명), 25만원 미만이 8%(106명)였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97%는 정부 차원의 간병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했다. 간병 급여화가 필요하다는 응답 중 ‘매우 그렇다’는 82%(1,075명), ‘그렇다’는 15%(200명)였으며, 간병 급여화가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은 1%(8명)에 그쳤다.

간병비 급여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간병의 질 향상(87%) ▲책임 있는 서비스 제공(67%) ▲간병 근로자의 권익 보호(35%) ▲경제활동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35%) ▲사고 발생시 원활한 배상 절차(31%) 등으로 복수 응답했다.

요양병원협회 기평석 회장은 “간병을 제도화하면 환자의 인권 향상과 가족 부담 경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의료 서비스 질 향상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만큼 간병 급여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요양병원협회는 윤석열 정부가 요양병원 간병 모델 개발을 국정과제로 채택함에 따라 지난 5월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 TF’를 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