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NEJM' 제친 'LANCET'…코로나19가 불러온 'IF 인플레'?
LANCET IF 200대 돌파하며 종합의학 첫 1위 차지 코로나19 영향 의과학 분야 학술지 IF 수치 급등
의과학 분야가 본격적인 ‘임팩트팩터(IF) 100’ 시대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불러온 변화다. 지난 45년간 국제 학술지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en)’이 지켰던 왕좌도 바뀌었다.
이 같은 지각변동은 국제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최근 공개한 학술지인용보고서(JCR) 2021년판에 드러난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6월 JCR을 통해 SCIE와 SSCI급 학술지의 IF와 전체 인용 횟수 등을 공개하고 있다. IF는 지난 2년간 해당 학술지 논문의 평균 피인용 횟수를 뜻한다. 이번 보고서에는 254개 분야 학술지 2만1,430종이 포함됐다. 'NEJM', 'LANCET' 등이 속한 종합의학 분야(Medicine, General&Internal) 학술지는 172종이다.
종합의학 절대강자 ‘NEJM’ 제치고 ‘LANCET’ 사상 첫 1위
NEJM은 종합의학 분야에서 45년간 지켜온 1위 자리를 LANCET에 내줬다.
LANCET은 이번 2021년 IF 202.731을 기록했다. 전년도 79.323보다 2.5배 이상 높다. JCR 대상 학술지 2만1,430종 가운데 IF 200 이상 학술지는 LANCET을 제외하고 종양학(ONCOLOGY) 분야 ‘CA(A Cancer Journal for Clinicians)’ 밖에 없다. 2위인 NEJM은 176.079를 기록했다. 전년도 IF는 91.253이었다.
LANCET의 약진 배경에는 코로나19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21년 한 해 가장 많이 인용된 10개 논문 중 3개가 LANCET에서 나왔다. 모두 코로나19 관련 연구다. LANCET 내에서도 최다 인용 논문 10개 중 7개가 코로나19 관련 연구였다. NEJM은 8개가 코로나19 논문이었다.
전체 인용 횟수(Total Citations)는 NEJM이 50만6,069회로 LANCET(40만3,221회)을 앞섰다.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IF 157.335로 종합의학 분야 3위 자리를 유지했다. IF 수치가 전년도(56.274)보다 2.8배 가까이 뛰었다. 코로나19 관련 논문이 JAMA 인용횟수 최상위 10개 논문 중 7개를 차지했다.
IF 93.333을 기록한 'BMJ(British Medical Journal)’가 4위로 전년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 10개 중 비뚤림 위험 평가 연구 1개를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19를 다뤘다.
두 학술지 전체 인용 횟수는 각각 24만2,479회, 18만3,681회다.
의과학 분야 'IF 100' 시대 개막…7개 학술지 첫 진입
코로나19 연구 강세에 힘입어 의과학 분야 학술지 7개가 처음으로 IF 100을 돌파했다. LANCET과 NEJM, JAMA에 이어 'Nature Reviews Molecular Cell Biology(113.915), 'Nature Reviews Drug Discovery(112.288)', 'Nature Reviews Immunology(108.555)', 'Lancet Respiratory Medicine'(102.642)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JCR 2021년판 기준 전체 학술 분야에서 IF 100 이상 학술지 모두 의과학에서 나왔다. 그 외에는 화학 분야 학술지 'CHEMICAL REVIEWS'가 IF 72.087로 가장 높았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 평균 IF가 100을 넘은 것도 의과학 학술지 4종뿐이었다. 이 중 종합의학 분야에서는 LANCET(130.838), NEJM(125.115), JAMA(101.130)가 포함됐다. 종양학 분야 학술지 CA는 2021 IF 전 분야 1위(286.130)에 5년 평균 IF도 334.259로 가장 높았다. CA는 전년도(2020년)에 IF 508.702를 기록해 2021년 IF보다 5년 평균 IF가 더 높다.
클래리베이트는 "코로나19가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 것처럼 학술 출판 분야 파급효과도 계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리베이트 자체 분석에 따르면 의과학 분야 학술지 105개가 지난 2019년 대비 2배 이상 IF 지수가 상승했다. LANCET을 비롯해 이번 종합의학 분야 1~4위 학술지 모두 여기 포함된다.
클래리베이트는 "의과학 분야가 아니어도 학술지 대부분 인용횟수 순위권에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포함됐다"면서 "코로나19와 그 영향은 완전히 새로운 연구 주제로 등장해 학술 출판 판도 자체를 바꿔놨다"고 했다.
대표적인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NATURE' 역시 인용횟수가 가장 많은 상위 10개 논문 가운데 7개가 코로나19 관련 연구였다. NATURE 1년 전체 인용 횟수도 사상 처음으로 100만 건을 돌파했다. IF 지수는 69.504다.
국내 학술지도 코로나19 효과로 약진…JKMS IF 5 돌파
국내에서는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가 IF 5점대를 돌파하며 종합의학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21년도 IF 5.354로 전년도(2.153)보다 2배 이상 뛴 수치다. 전체 인용 횟수도 1만929회로 국내 의학 학술지 중 가장 많았다.
대한의학회 역시 "코로나19 관련 우수 논문 발표가 늘어난 것이 IF 상승에 주효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종합의학 분야에서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이 IF 3.165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IF 3.052인 'YONSEI MEDICAL JOURNAL'이 그다음이었다. 전체 인용 횟수는 각각 3,581회, 5,415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