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개정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전문가 의견인 D등급 추가해 근거수준 확대 코로나19 상황에서 간세포암 환자 진료 권고사항 추가

2022-07-04     송수연 기자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이 나왔다. 지난 2003년 처음 제정된 이래 2009년, 2014년,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개정판이다.

국립암센터는 다학제 전문가 50명이 모여 논문 1,028명을 평가해 16개 항목 78개 권고사항을 도출해 간세포암종 진료 가이드라인 개정판에 담았다고 4일 밝혔다.

권고사항은 임상적 근거에 따라 4개의 근거수준(A, B, C, D)과 2개의 권고수준(강함, 약함)으로 분류됐다. 개정된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전문가 의견인 D등급 권고안을 위해 델파이 기법을 최초로 도입해, 근거수준이 총 4단계로 확대됐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간세포암종 환자 진료에 대한 권고사항이 추가됐다. 간세포암 환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사항도 제시했다.

간절제에서는 기존의 권고사항에 다발성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수술적 절제를 고려할 수 있는 경우에 대한 권고사항을 추가하고, 복강경절제술 적용 범위도 확대 조정했다.

간이식 적응증을 벗어나는 밀란척도 이상의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경동맥화학색전술 등의 국소적 치료에 의해 밀란척도 이내로 병기 감소를 보이는 경우, 간이식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일 수 있다고 명시했다.

초음파 유도 국소치료와 극초단파열치료술, 냉동치료술에 대한 권고사항을 새롭게 제시하고 수술 치료 적용이 어려운 직경 3~5cm 간세포암종에 대한 병행치료 권고사항을 조정했다.

경동맥화학색전술에서는 약물방출미세구를 이용한 치료의 구체적 적용범위를 제시했으며 경동맥방사선색전술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권고사항을 마련했다.

또한 체외 방사선치료에서는 처음으로 증거등급 A의 권고가 마련됐다. 재발과 잔존 간세포암 치료로 양성자치료가 제시된 것이다.

1차 전신치료제로는 면역관문억제제인 아테졸리주맙과 베사시주맙 병용요법이나 더발루맙과 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을 우선적으로 권고했다. 2차 전신치료제로는 기존 레고파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이외에 펨브롤리주맙, 니볼루맙과 이필리무맙 병용요법 등을 새롭게 제시했다. 렌바티닙 이후 2차 치료와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후 2차 치료에 대해 D등급의 권고사항도 처음으로 제시했다.

예방에서는 만성 간질환 환자 중 스타틴 또는 아스피린을 투여하는 경우에 대한 권고사항이 추가됐으며 1차와 2차 영상검사에 따른 전형적 간세포암종과 의증 또는 미확정결절의 진단기준을 개선하고, 재발된 간세포암종의 영상진단 기준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감시검사, 병기, 보조요법, 예방적 항바이러스 치료, 암성 통증의 약물치료 등에 대한 권고사항과 근거수준도 일부 개정됐다.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박중원 교수는 지난달 24일 열린 대한간암학회 제16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사진제공: 국립암센터).

가이드라인 개정위원장인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 박중원 교수(소화기내과)는 “지난 2018년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최근까지의 국내외 간세포암종 관련 연구결과를 총망라해 증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개정했다”며 “향후 간세포암종과 관련된 새로운 검사방법이나 약제, 치료법에 대한 연구 및 임상 결과들이 나오면 가이드라인을 지속 개정하고 간세포암종 환자 진단 및 치료법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지난달 24일 열린 대한간암학회 제16차 정기학술대회에서 개정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 작업은 국립암센터 공익적암연구사업 국가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국립암센터는 암진료가이드라인사업단 운영을 통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오는 2025년 12월까지 국가 암 진료 가이드라인 구축 사업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