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등 앞세워 신경‧면역 분야 강화하는 릴리
본사 경영진 대대적 교체… '도나네맙·레브리키주맙' 출시 채비
릴리가 현재 개발 중인 치매 치료제 '도나네맙'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레브리키주맙'을 필두로 신경과학 및 면역학 분야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릴리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와 함께 신경과학(Neuroscience) 및 면역학(Immunology) 사업부 신설을 발표했다.
릴리는 9월 5일부터 기존 'Bio-Medicines' 사업부를 신경과학 사업부와 면역학 사업부로 분할한다.
이와 동시에 항암제(Oncology) 사업부를 맡고 있던 앤 화이트(Anne White) 사장이 새롭게 신설된 신경과학 사업부의 수장을 맡아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의 출시를 비롯해 통증 및 신경퇴행에 대한 릴리의 기출시 제품과 3상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예정이다.
'도나네맙'은 지난 6월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은 제품이다. 릴리는 올 하반기 미국에서 '도나네맙' 신속심사를 위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앤 화이트 사장이 담당하던 항암제 사업부는 릴리가 2019년 초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인수한 록소 온콜리지(Loxo Oncology)의 제이콥 나르덴(Jacob Van Naarden) 대표가 이어 받아 통합 관리한다. 제이콥 나르덴은 이번 인사로 사장으로 승진하며 , 릴리의 최고위경영관리위원회에 합류하게 됐다.
현재 미국 릴리를 총괄하며 고객 관리 사업부 책임자(chief customer officer, CCO)를 역임하고 있는 패트릭 존슨(Patrik Jonsson) 사장은 현재 직책에 더해 새롭게 신설된 면역학 사업부를 맡아 피부과, 위장병학 및 류마티스학 분야의 기출시 제품과 3상 포트폴리오를 관리한다.
릴리는 현재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인터루킨-23(IL-23) 억제제 '미리키주맙'과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인터루킨-13(IL-13) 억제제 '레브리키주맙'을 개발 중이며, 최근 두 치료제 모두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레브리키주맙'은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서 유일한 생물학적 제제인 사노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강력한 경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당뇨 사업부는 경영진 변동 없이 마이크 메이슨(Mike Mason) 사장 체제 하에 GIP/GLP-1 이중 작용제 '틸제파타이드'의 출시 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릴리는 현재 당뇨병, 비만, 심부전 치료 관련 '틸제파타이드'의 3상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제품은 경쟁 품목인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와 직접 비교(head-to-head) 임상시험을 통해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에서 우월성을 입증하며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