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수술 의혹 인천 21세기병원, 협의회서도 제명당할 듯

전문병원협의회 윤리위, 긴급회의 열고 제명 권고

2021-05-27     송수연 기자

대리 수술 의혹을 받는 인천 21세기병원이 대한전문병원협의회에서 제명당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21세기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으로 전문병원협의회 회원이다.

전문병원협의회 윤리위원회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고 인천 21세기병원을 제명할 것을 전문병원협의회장에게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인천 21세기병원에서 비의료인인 원무과장과 환자 이송 담당 진료협력팀장 등이 대리 수술을 했다는 의혹이 ‘전문병원협의회 회원병원으로서 중대하고 명백한 품위 위반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인천 21세기병원은 윤리위 측에 소명도 하지 않았다. 윤리위는 사실관계 조사를 위해 인천 21세기병원 측에 소명 요구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이며 관련 자료가 제출되면 집행부에 전달해 징계 결의 과정에서 검토하도록 할 계획이다.

윤리위가 회원병원 제명을 권고하면 회장은 상임이사회를 소집해 징계를 결의한 뒤 총회 의결을 받는다.

윤리위 관계자는 “21세기병원 측에 1차 소명 요구를 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언론 보도 내용만으로 심의를 진행했다”며 “지금까지 보도된 사실만으로도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게 윤리위 입장”이라고 밝혔다.

전문병원협의회 이상덕 회장은 “협의회 소속 병원들은 이번 징계 절차와 별도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인천 21세기병원을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의협 박명하 부회장은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가 환자의 수술 부위 절개, 봉합, 처치 등 직접적인 의료행위를 행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에 실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의료인으로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