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공매도 재개…내가 산 제약바이오株 괜찮을까?
3일 공매도 재개 대상에 65개 제약·바이오기업 포함 주가 하락 여파에 ‘재평가’ 기대와 우려 공존
3일 공매도가 시작된다.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이유로 공매도 금지 조치를 내린 지 일 년여만의 일이다.
이번 공매도 재개는 한국 증시와 더불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면서, 각 기업들은 자신의 몸값을 증명하는 시험대에 올라서게 됐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되갚는 것을 뜻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매도 후 매수해 갚음으로써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번에 공매도 재개는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에 포함된 기업들에 해당된다. 한국거래소는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을 기준으로 연 2회 코스피 917개 종목 중 상위 200개, 코스닥 1,470개 종목 중 상위 150개의 지수 구성종목을 선정한다.
이에 따라 이번 공매도 재개의 영향을 받는 제약바이오 기업은 해당 지수에 포함된 총 65개 기업이다.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는 ▲녹십자 ▲녹십자홀딩스 ▲대웅 ▲대웅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신풍제약 ▲영진약품 ▲유한양행 ▲일양약품 ▲종근당 ▲한국콜마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한올바이오파마 ▲JW중외제약 ▲SK바이오팜 ▲SK케미칼 등 25곳(가나다 순)이다.
코스닥 상장 기업으로는 ▲네이처셀 ▲녹십자랩셀 ▲녹십자셀 ▲동국제약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메지온 ▲삼천당제약 ▲셀리버리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아미코젠 ▲안트로젠 ▲알테오젠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에이치엘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 ▲엔케이맥스 ▲엘앤씨바이오 ▲오스코텍 ▲유틸렉스 ▲인트론바이오 ▲제넥신 ▲지트리비앤티 ▲차바이오텍 ▲케어젠 ▲코미팜 ▲크리스탈지노믹스 ▲텔콘RF제약 ▲파마리서치프로젝트 ▲헬릭스미스 ▲현대바이오 ▲휴온스 ▲휴젤 ▲CMG제약 등 40곳이다.
시가 총액 규모로 나누면 코스피200의 경우 ▲10조원 이상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5조원 이상 신풍제약, 유한양행, 한미사이언스 ▲3조원 이상 녹십자, 한미약품, SK케미칼 ▲2조원 이상 녹십자홀딩스, 대웅, 종근당 ▲1조원 이상 대웅제약, 보령제약, 부광약품, 영진약품, 일양약품, 한국콜마, 한올바이오파마 ▲1조원 이하 JW중외제약 등이다.
코스닥150의 경우 ▲2조원 이상 셀리버리,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씨젠, 알테오젠, 에이치엘비, 제넥신, 휴젤 ▲1조원 이상 녹십자랩셀, 동국제약, 레고켐바이오, 메드팩토, 메지온, 삼천당제약,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오스코텍, 헬릭스미스 ▲1조원 이하 네이처셀, 녹십자셀, 메디톡스, 메디포트스, 아미코젠, 안트로젠, 엔지켐생명과학, 엔케이맥스, 엘앤씨바이오, 유틸렉스, 인트론바이오, 지트리비앤티, 차바이오텍, 케어젠, 코미팜, 크리스탈지노믹스, 텔콘RF제약, 파마리서치프로덕트, 현대바이오, 휴온스, CMG제약 등이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치료제·백신·진단키트 개발 및 허가에 대한 기대감으로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뜨거웠던 만큼 이번 공매도 재개 여파는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주가가 본래의 가치보다 과장됐다고 시장이 판단할 경우, 공매도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주식으로 이뤄진 KRX헬스케어 지수는 지난해 4월 2일 2,964.6에서 지난 4월 30일 4,430.57를 기록하며 일 년 새 49.45%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단기간에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일부 기업의 경우, 주가 하락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사태 외에도 임상시험 성패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큰 제약바이오업계인 만큼 공매도 재개를 바라보는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한 제약바이오 IR 담당자는 “지난 한 해 코로나19 관련 이슈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에 거품 꼬리표가 따라붙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이나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를 냉정하게 바라볼 시기가 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산업 전반에 순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한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 이른바 ‘동학개미’ 현상으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유입이 늘어난 상태에서 이들이 갑작스런 주가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제약바이오기업 IR 담당자는 “개인투자자가 자유롭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없는 한 기관의 공매도에 개인 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