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의 제약·의료기기 분야 역량이 떨어진다?

김용익 이사장, 미국상공회의소 주최 행사서 쓴소리 쏟아내
"장기적으로 복지부 기능을 보건·복지·산업으로 나눠야"

2018-06-22     박기택 기자

“보건복지부의 제약, 의료기기 업무는 유능하지 못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김용익 이사장이 복지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용익 이사장은 22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가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2018 암참 보건의료혁신세미나’에 ‘문케어와 의료기기·제약산업’이란 주제의 기조연설 후 이어진 대담에서 패널로 자리한 한국스트라이커 장재영 대표이사의 “의료기기 등 헬스케어 산업에서 혁신적 제품이 성공할 수 있는 토양 마련을 위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김용익 이사장은 “복지부가 보건의료산업 분야를 대대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며 “장기적으로 복지부의 기능을 보건, 복지, 산업으로 세 등분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그만큼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김 이사장은 정부가 산업적 역량을 높이지 않으면 제약, 의료기기 분야의 발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이사장은 “산업 육성을 위해선 (복지부가)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아는 게 있어야 도와줄 수 있지 않나”라며 “복지부가 (제약, 의료기기 관련 전문성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제약, 바이오, 빅데이터 활용 등 정부가 4차산업을 끌고 가야 하는데, 현재는 그 접점이 잘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현안에 대응하는 방식 보단, 장기적 기획을 통해 이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고령화 등에 따라 향후 약제비 부담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초고가 약제들이 속속 등장해 건강보험 재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짐작하고 있다”며 “관련 제도를 어떻게 마련할지는 현재 정부 내에서 논의 중이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업계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합리적 근거가 있다면 우리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담에는 김 이사장, 장재영 대표이사와 함께 주한 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김 회장, 한국화이자제약 오동욱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