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의협 회장, 한수진의 SBS 전망대 출연해 의료과실 이유 피력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신해철씨 사망사건에 ‘VIP 신드롬’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신해철씨 사망사건의 경우 연예인인 환자의 입장을 지나치게 배려하는 과정에서 의료과실이 발생할 수 있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노 전 회장은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VIP 신드롬은 의사에게 환자가 가족이나 연예인, 지인 등 특별한 사람일 경우 환자의 입장을 지나치게 크게 배려하는 과정에서 판단적인 오류나 조치에서의 미흡함이 생겨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강경으로 진행된 세 번째 수술의 경우 안전한 수술을 위해서는 개복수술 방법을 선택하는 게 바람직했는데 VIP 신드롬으로 인해 신해철 씨를 고려하다보니 개복수술을 하지 않고 복강경을 선택하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는 “배를 열고 정식으로 개복 수술하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환자가 연예인이라는 입장도 고려하고 의사는 VIP의 바람대로 해주고 싶어 이를 지나치게 배려하다가 그런 수술 방법을 선택했고 수술 후에도 환자의 편리성을 고려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술한 지 이틀 만에 퇴원할 때 가퇴원을 했는데, 신해철 씨의 상태는 가퇴원 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수술한 의사도 자신이 수술한 것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도 했다.

신해철씨 사망사건을 계기로 의료분쟁조정 강제 개시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인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의사들이 의료사고 왜 의료분쟁 조정에 잘 응하지 않는지 그 원인부터 찾아야 된다”면서 “의사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도 조정을 강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이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보상방안처럼 그런 제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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