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과 유사 조현병·망상장애 등에서 나타나…항정신병 약물로 치료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일명 ‘리플리 증후군’(Ripley Syndrome)에 대한 게시물이 관심을 받으며, 그 치료법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지고 있다.


▲ 영화 리플리 포스터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 나온 주인공이 자신이 살해한 ‘리플리’란 사람의 이름으로 거짓말을 일삼으며 살아간 데서 유래했다.

이후 리플리 증후군을 다룬 영화 ‘태양은 가득히’가 흥행에 성공하고 1999년 영화 ‘리플리’도 주목을 받으며,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하면서 상상하는 허구의 세계를 진실로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리플리 증후군은 한국에서도 지난 2007년 신정아 씨의 학력 위조 사건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았고, 2011년에도 상습적인 거짓말을 소재로 한 드라마 ‘미스 리플리’가 전파를 타기도 했다.

비슷한 질환으로는 허언증이 있는데, 이 또한 자신이 한 거짓말을 사실인 것처럼 믿어 버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리플리 증후군과 허언증은 정신질환은 아니며 다른 정신질환 발병 시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을 지낸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민수 교수는 “거짓말을 하는 허언증 등은 병명은 아니고 증상이다. 망상장애나 조울병 중 조증 기간, 조현병 등을 앓고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생각과 현실이 다른데, 자신이 생각한대로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믿고 행동하는 특징이 나타난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자신도 거짓말에 무너져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질환이 아닌 증상이기 때문에 치료법은 원인이 되는 질환인 조현병과 망상장애 등의 치료방법과 동일하다.

이 교수는 “망상장애의 경우 생각이 왜곡되기 때문에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한 뒤, 2차적으로 우울증이나 불면증이 생기면 또 다시 그에 맞는 약물을 투여한다”며 “약물 치료 후에는 면담을 통해 자라온 환경이 어떤지 왜 이러한 증상이 나왔는지 파악하고 정신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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