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력보존학회 김석현 초대 회장 “중국이나 일본은 이미 시작”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국내 가임력 보존 역량 강화를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혈액종양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진이 뭉쳤다.


대한가임력보존학회는 지난달 창립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초대 회장으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석현 교수를 임명했다.

김 회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임력보존학회의 창립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가임력 보존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를 내비쳤다.

김 회장은 “대학병원 산부인과에서 가임력 보존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를 의뢰받아야 한다. 여기에 개인병원에서도 실험관 아기 시술을 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종양내과, 혈액종양내과, 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의료진이 참여해 학회를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일본과 중국에서 가임력보존학회를 창립해 한국도 뒤처질 수 없다는 점도 학회 창립의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귀뜸했다.

김 회장은 학회 창립 당시 “현재 세계적으로 가임력 보존과 증진에 관한 연구는 대부분 초기 단계이며 국내에서도 일부 연구진에 의해서만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다양한 연구결과와 최신지견을 수렴해 가임력 보존 기술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가임력보존학회는 앞으로 백혈병과 암 치료 이후의 여성에서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에 힘쓸 계획이다.

김 회장은 “10대 여성이 백혈병에 걸리면 항암치료를 마치고 회복됐을 때 난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항암 치료를 하더라도 이후에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할 수 있도록 암 치료 전 난소 조직을 미리 저장하는 연구 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수술로 인한 가임력 보존보다는 난소나 난자의 동결 등의 연구를 위해 Ph.D와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다.

가임력 보존을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도 학회가 주요 사업으로 꼽고 있는 부분이다. 가임력 보존 치료가 국내외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향후 가이드라인 제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1~2년 준비한 뒤 한국형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이라며 “개원가에서도 니즈는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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