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안 가결로 위기 넘겼지만 비판의 목소리 여전

[청년의사 신문 전유리] 인사문제로 불신임과 재신임의 기로에 섰던 고대의료원 김린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 한숨을 돌리게 됐다.

고려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김린 의무부총장에 대해 불신임안과 재신임안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 교수협의회는 김린 의무부총장을 재신임하기로 결정했다.

김린 의무부총장이 불신임 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김 의무부총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사무국장 A씨의 임명 문제 때문이다.

세 번의 교수협의회 인준을 거친 끝에 취임한 김 의무부총장은 취임 직전 비리 혐의가 있던 사무국장 A씨를 ‘고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지난 6월 그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했다.

교수협의회는 그간 3차례에 걸쳐 A국장의 해임을 요구했으며, 김 의무부총장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교수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지난 10일 열린 교수협의회 총회에서 재신임안이 가결돼 김 의무부총장으로서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재신임이 되더라도 형식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이 교수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려의대 B교수는 “과반의 교수들이 재신임을 통해 한번 더 기회를 주길 원했다”며 “하지만 법인을 대표하는 사람이 말을 번복한다는 것은 윤리와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김 의무부총장이 말하던 개혁은 그저 일시적인 바람이었냐”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무부총장에 의해 사무국장으로 임명된 A씨는 2006년 재직 당시 비리의혹을 받은 바 있지만 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