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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노, ‘야합’이냐 ‘화합’이냐…‘합의문’ 놓고 해석 분분합의문 궁금증 증폭…경 집행부 각종 의혹 감사결과 수용 선에서 그칠지 주목경 측 “대의원회가 중재안 내놔 수용”…노 측 “당선자만 정확한 내용 안다”
  • 이승우 기자
  • 승인 2012.04.04 03:14
  • 최종 수정 2012.04.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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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사 신문 이승우]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에 대한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로 야기된 의료계 혼란이 노환규 당선자의 사과와 경만호 회장의 수용으로 해결되는 듯 했으나 양측이 합의한 내용에 ‘야합’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1일 경만호 회장과 박희두 대의원의장 등 대의원회 관계자 그리고 김일중 대한개원의협의회장 등은 모처에서 노환규 당선자와 만나 경 회장에 대한 달걀투척 등 폭력행사에 대한 서로간의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

그러나 이날 만남에서 양측이 6개 조항으로 구성된 합의문에 사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야합’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한편으로는 ‘통 큰 화합’이라고 지지를 표하는 등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합의문의 구체적 내용에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노 당선자와 경 회장의 만남을 사실상 제안하고 성사시킨 대의원회 김인호 대변인의 진술에 따라 만남이 성사된 과정과 당시 분위기 그리고 합의문에 대한 내용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먼저 경 회장과 노 당선자가 만나서 오해를 풀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김 대변인은 비공식적인 만남이라면 일요일(지난 1일)이 좋겠다고 판단, 박희두 의장에게 동석 의사를 타진했다.

이후 김 대변인은 경 회장과 노 당선자에게 “이대로 가면 평행선만 그리게 될 것”이라며 “의료계 분열을 봉합하기 위해서라도 둘이 만나 오해를 풀고 화합하는 좋은 모양새를 갖추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물론 경 회장과 노 당선자도 김 대변인의 제안을 수용했다.

이에 지난 1일 저녁, 경 회장과 노 당선자 그리고 박희두 의장, 대의원회 관계자, 대개협 김일중 회장 등은 김 대변인의 주선으로 서울 모 처에서 회동했다.

김 대변인은 “어쨌든 달걀을 던진 노 당선자가 경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사과부터 해야 하지 않겠느냐 제안했고, 노 당선자가 흔쾌히 받아들여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사과하는 과정에서 노 당선자가 “지나간 것에 대해 따지면서 의료계 분열을 조장할 의도가 없다”면서 “의협 발전과 의료계의 미래지향적 화합을 위해 고민하기도 벅차다”고 말했다는 게 김 대변인의 전언이다.

이에 대의원회는 미리 마련한 6개 항목으로 구성된 합의문에 사인할 것을 경 회장과 노 당선자에게 제안했다.

경 회장은 합의문에 대해 수용의사를 밝혔지만, 노 당선자는 일부 내용과 자구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 후 합의문에 사인했다.

이와 관련 김 대변인은 “두 사람 감정의 골이 깊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합의 내용에 확실히 동의한다는 의미로 합의문을 작성하고 사인을 한 것”이라며 “그 자리에 있던 나머지 5명도 ‘개런티’ 차원에서 사인했다”고 설명했다.

합의문에 따라 노 당선자가 폭행사태에 대해 경 회장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경 회장은 이를 받아들인 것은 분명하다. 이는 이미 실현됐다.

지난 2일 노 대표는 임총 사태에 대해 “어떤 이유로도 정화될 수 없는 일이었다. 경 회장에게 정중히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고, 경 회장은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미뤄뒀던 노 당선자 관련 민형사 소송을 취하하고 노 당선에 대한 윤리위 제소도 취하해 노 당선자의 징계를 철회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경 회장과 노 당선자는 윤리위 제소 취하 이후 윤리위 결정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하지 않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두 번째 합의 내용은 오는 29일 개최될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경 회장은 이임사를 통해 회무 노하우를 인계하고 새 집행부에 적극 협조하겠다 말하고, 노 당선자는 취임사를 통해 경 회장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히기로 한 것이다.

세 번째 합의 내용은 김 대변인이 제안한 것으로 경 회장에게 대립각을 세운 사람들이 노 당선자의 인수위원회 위원에 포함될 경우 당선자의 뜻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적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을 합리적인 인사들로 인수위를 구성해 달라는 것이다.

노 당선자도 이를 받아들였고, 경 회장도 회무에 대해 가감 없이 인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 모두 의료계 분열의 단초가 될 만한 요소들을 없앤다는 대전하에서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 대변인은 나머지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함구했다.

노 당선자가 조만간 합의문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면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두 사람의 합의문 작성 소식이 기사화되면서 두 사람이 ‘야합’을 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이라며 “의료계 발전을 위해 두 사람이 큰 화합을 이뤄낸 것이다. 노 당선자는 앞으로 대정부, 대국회, 대시민단체 관계 업무는 물론 의료계 화합을 위해서도 할 일이 많은 사람이다. 노 당선자도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만호 회장 측 모 인사는 “대의원회의 중재로 두 사람이 만났고 역시 대의원회가 제안한 합의안에 두 사람이 동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가 경 회장 집행부에 대한 감사단의 감사결과를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노 당선자가 경 회장 집행부의 회무·회계에 대해 직접 조사하지 않고 감사단의 감사결과를 수용하는 선에 합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면 노 당선자측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파악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 당선자 선거대책본부 박용언 대변인은 지난 3일 밤 본지와의 통화에서 “합의문 내용은 노 당선자 이외에 아무도 모른다. 노 당선자는 기다리라고만 하고 말을 아끼고 있다. (노 당선자의) 의중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 당선자가 전국의사총연합 회원들과 이번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한 사람들의 뜻을 저버리는 합의내용에 사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일 그런 내용에 사인했다면 혼자의 힘으로 덥기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그동안 노 당선자의 행보를 봤을 때 전의총 회원들과 지지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의 ‘딜’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환규 당선자는 당선 직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 회장 집행부 회계·회무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단순 실수는 책임을 묻지 않겠지만 고의적이거나 악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을 묻겠다. 의사협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갈 것은 분명하게 짚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승우 기자  potato73@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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