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상기] 쌍둥이 임산부도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성공적으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9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산부인과 전종관 교수팀이 최근 열린 제92차 대한산부인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지난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0년간 쌍둥이 임산부 170명에게 자연분만을 시도해 70% 이상에서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자연분만 하는데 성공했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쌍둥이 중 제1태아(둘 중 먼저 태어나는 아이)가 머리를 아래로 하고 엉덩이와 발을 위쪽을 향한 두위(頭位)인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한 170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 교수팀의 조사결과, 두 태아 모두 두위인 경우(170명 중 124명) 자연분만 성공률은 75%(93명)였고, 제2태아가 비두위(46명)인 경우에도 70%(32명)의 높은 자연분만율을 보였다.

또한 자연분만을 시도한 임산부한테서 태어난 쌍둥이 중 사망사례는 한명도 없었으며, 신생아 유병율도 제왕절개를 한 쌍둥이와 차이가 없었다.

전종관 교수는 “이 연구결과를 볼 때 제1태아가 두위인 쌍둥이 임신에서는 무조건 제왕절개를 할 것이 아니라 제왕절개술의 다른 적응증이 없다면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신생아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쌍둥이에서의 높은 제왕절개율을 낮추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쌍둥이의 자연분만을 위해서는 숙련된 의사가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수술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자연분만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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