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의 제조 시설 증설이 이어지면서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6일 이슈브리핑을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 CDMO 인력 부족 문제를 지적하며 전문 인력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3일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국내 CDMO를 위한 메가플랜트 건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송도에 약 3조7,000억원을 투자해 메가플랜트를 짓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반기 중 4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신규로 5공장~8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셀트리온도 3공장을 건설 중에 있는 데다 이번에 롯데바이오로직스도 12만 리터 규모의 위탁생산(CMO) 공장 3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 3개 기업으로만 보더라도 향후 많은 인력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협회는 각 기업별로 진행 중인 상황에 따라 필요 인력의 수는 차이가 있겠지만 향후 5년간 최소 수 천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공장 설립과 향후 운영방안을 세부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만큼 기본적인 인력이 당장 필요할 것이라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생산 및 공정 인력은 물론, 현재 가장 큰 시장인 항체치료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세부 분야별로 기술 전문가 확보를 연도별로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도 기업들의 인력수급 계획 수립에 큰 고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에 경험자나 전문가 풀이 많지 않은 만큼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 간 유치와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전문 인력 신규 확보 방안은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인력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 같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기존에도 부족했던 고급 핵심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외국인 전문 인력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법무부는 2023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글로벌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반도체 등 첨단산업분야 외국인 비자 발급을 활성화하고, 과학기술 우수인재 영주·귀화 패스트트랙도 시행하기로 했다.

협회는 “고급 핵심인력 이외에도 대졸‧대학원졸 등 상당수의 신입사원 채용이 불가피하므로 이들에게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실무 지식과 기술을 어떻게 교육하고 양성해야 할지도 기업과 정부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