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아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경동맥방사선색전술,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법 도입돼"

"고령의 간암환자도 적절한 치료 시 비고령 환자들과 유사한 치료 효과 및 부작용 발생률을 보이기 때문에, 고령 간암 환자도 적극적인 치료로 예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간암학회 이한아 기획위원(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대한간암학회 이한아 기획위원(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지난 2일 웨스턴 조선 서울에서 열린 '제7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고령화 시대에서 적정 간암 치료'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한아 교수는 "고령 간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에 따라 기존 치료법도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며 "최근 경동맥방사선색전술, 면역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됐다"고 전했다.

경동맥방사선색전술은 방사선동위원소를 포함한 미세구를 간동맥으로 주입하는 체내 방사선 치료법으로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비해 통증이나 발열이 적게 발생해 치료 후 삶의 질이 높으며 종양의 크기가 크거나 고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게 시행이 가능하다.

현재 1차 치료로 사용되는 아테졸리주맙(제품명 티쎈트릭)+베바시주맙(제품명 아바스틴) 병용요법 등 면역항암제 치료는 기존 분자표적 치료제 약제에 비해 이상반응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적으면서도 보다 우수한 항암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자가면역질환 환자,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 출혈 경향이 높은 환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1만5,18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8.4%였으며 2008년 35.5%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45.9%로 집계됐다.

이한아 교수는 "고령 간암 환자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적극적 간암 치료는 연령과 무관하게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 고령이라는 이유만으로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제7회 간암의날 기념식 전경
제7회 간암의날 기념식 전경

실제로 65세 미만의 환자는 16.9%가 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는 것과 비교해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25.5%가 간암 진단 후 치료를 받지 않았다. 혈관 침범이나 간외 전이를 동반하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는 고령 환자가 40.2%였다.

이 교수는 "간암 병기에 따른 자료, 경동맥방사선색전술 자료,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인 면역항암제 치료 경과 자료 등을 봐도 고령과 비고령 사이에 효과 차이가 없었다"며 "연령에 따른 치료 부작용을 우려할 수 있지만 이 역시 적절한 치료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적다"고 설명했다.

한편,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을 보면 고령 간암 환자는 비고령 환자에 비해 동반 질환이 유의하게 많아 34.8%에서 당뇨, 52.4%에서 고혈압이 있었고, 신장기능과 간기능 또한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고령에서는 비고령에 비해 B형간염 관련 간암이 차지하는 비율이 29.7% 대 68.1%로 적었으나, C형간염은 18.1% 대 6.1%, 알코올 간질환 16.8% 대 7.9% 및 기타 간질환 28.0% 대 10.0% 등 더 높았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