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중국 내 위조 의약품 관련 지재권 침해 실태조사 공개
‘위챗’ 등 은밀하게 유통된 위조품 10억원 상당 ‘전량 폐기’ 예정
K-브랜드 위조 상품 대응강화방안 마련…“피해대응 적극 지원”

‘K-뷰티’ 열풍에 필러·보톨리눔톡신 등 한국산 미용 의약품이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는 위조품 판매가 늘고 있다. 한국 정부가 4개월 동안 중국에서 적발한 '짝퉁 한국산 미용 의약품'만 10억원 상당이다.

특허청은 ‘K-뷰티 짝퉁 의약품 현장 단속 관련 브리핑’을 통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관련 중국 내 재적재산권 침해 실태조사와 단속결과를 24일 공개했다.

특허청과 중국 베이징 해외지식재산센터, 주중 한국대사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중국 22개 도시의 도매시장 36곳과 피부관리숍·병원·시술소 등 166곳, 주요 온라인 플랫폼 12곳 등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 조사를 통해 한국산 미용 의약품을 대량으로 유통한 것으로 의심되는 도매상 6곳을 적발했다.

병원과 지정 도매상에서 유통되는 정품과는 달리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은 주로 중국 온라인 메신저 ‘위챗’으로 은밀하게 유통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중국 광둥성 선전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지난해 10월 25일 중국 선전시 소재 도매상 A사 창고 2곳을 단속했고, 수입·제조 등 출처 증명서류가 없는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3,164건을 압수 조치했다.

위조품 정품 추정가액은 10억원 상당으로 전량 폐기 예정이다.

특허청 김시형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최근 ‘K-뷰티 짝퉁 의약품 현장 단속 관련 브리핑’을 통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관련 중국 내 재적재산권 침해 실태조사와 단속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정부 e-브리핑 캡처).
특허청 김시형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최근 ‘K-뷰티 짝퉁 의약품 현장 단속 관련 브리핑’을 통해 위조 한국산 미용 의약품 관련 중국 내 재적재산권 침해 실태조사와 단속결과를 공개했다(사진출처: 정부 e-브리핑 캡처).

특허청은 위조상품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K-브랜드 보호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KOTRA와 함께 중국은 물론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까지 지재권 침해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해외에서 증가하는 K-브랜드 위조 상품 피해방지를 위해 유관부처 협의를 거쳐 K-브랜드 위조 상품 대응강화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허청 김시형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은 “한류 열풍으로 중국에서 우리나라 미용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국내 기업에 대한 지재권 침해가 화장품에서 미용 의약품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지재권을 적극 보호하고자 이번 실태조사를 기획했고 중국 당국도 최근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재권 보호 강화를 추진함에 따라 위조상품 단속이 신속하게 이뤄졌다”고 했다.

김 국장은 “해외 지재권 침해는 국내 기업 수출 감소는 물론 한국산 제품에 대한 신뢰 하락을 초래한다”며 “특허청은 현지 해외지식센터를 거점으로 KOTRA, 재외공관, 현지 정부와 협력해 K-뷰티 미용 의약품 수출 확대와 신뢰도 제고를 위해 국내 기업의 지재권 침해 피해 대응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