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우 번역/도서출판 선인/924쪽/8만2800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광혜원과 제중원의 초대 원장 알렌(Horace Newton Allen)의 일대기를 다룬 네 번째 자료집이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호러스 N. 알렌 자료집 IV, 1887~1889〉를 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자료집에는 발명에도 관심이 컸던 알렌이 조선의 효율적인 난방 시스템인 온돌에 반해 이를 열차에 적용하고자 노력한 기록이 담겼다.
알렌은 지난 1887년 9월 10일 미국 뉴욕 특허회사 ‘메저즈 문 앤드 컴퍼니(Munn & Co)’에 ‘온돌 난방 객차’ 특허를 제안하는 편지를 보냈다.
알렌은 편지를 통해 구한말 조선에서 직접 경험한 온돌을 설명했고, 요리할 때 사용하는 불의 열이 방바닥을 통과하게 해 바닥을 데우는 원리를 객차에 적용하고자 했다.
운행 중인 객차의 굴뚝에서 빠져나가는 폐열(Waste heat)로 객차를 난방하면 최대 70%의 열효율을 내면서도 따뜻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편지에 첨부된 난방 객차 도면과 작동원리를 설명한 그림을 통해 알렌이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기 위해 깊이 고민하며 연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고종의 요청으로 알렌이 한국 공사관의 미국 정착을 돕고 미국으로부터 거액의 차관 교섭을 했던 이야기를 실제 편지 사료로 확인할 수 있다.
편역을 맡은 박형우 객원교수는 “고종의 주치의였던 의료 선교사 알렌은 조선 의학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기차와 관련된 여러 발명을 고안했다”며 “이번 자료집을 통해 구한말 알렌이 조선에서 보낸 삶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