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진, 암환자 1만1688명 대상 분석 결과
1건 당 평균 1.2시간 절약…8만원 절약 가능
"비대면진료 경제 효과 확인…인프라 동반해야"

비대면진료가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비대면진료가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는 미국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출처: 게티이미지).

국내 비대면진료 제도화 과정에 병원급 의료기관의 암·중증질환도 포함하자는 요구가 나오는 가운데 비대면진료가 암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모피트 암센터(Moffitt Cancer Center)와 사우스플로리다대학(University of South Florida) 등 공동연구진은 암환자가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이용해 얻는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해 1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JAMA Health Polic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1년 6월까지 65세 이하 성인 암환자 1만1,688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받은 비대면진료 서비스 2만5,496건을 분석했다. 신규 환자 3,795명이 4,525건, 재진 환자 1만49명이 2만971건 이용했다.

분석 결과, 비대면진료가 암환자가 겪는 재정독성(financial toxicity)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독성은 항암 치료에 드는 의료비로 환자가 겪는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은 물론 이로 인한 정신적 압박을 포괄하는 표현이다.

비대면진료 서비스 1건 당 환자는 평균 1.2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 신규 환자는 비대면진료를 한 번 받을 때마다 병원을 오고가는 시간 3.4시간과 병원 방문 후 진료에 소요되는 1.5시간을 아꼈다. 재진 환자는 병원 방문 시간 2.8시간에 진료 시간 1.1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비대면진료는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을 오가면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도 줄였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까지 직접 운전해 올 때 드는 이동 시간이 없어지면서 비대면진료 건당 평균 45.9달러(약 5만7,294원)가 절감됐다. 신규 환자는 54.1달러(약 6만7,530원), 재진 환자는 44.1달러(약 5만5,047원)였다. 비대면진료는 환자 방문 1건당 평균 64.2달러(약 8만137원) 수준의 생산성 손실을 막았다. 신규 환자는 77.2달러(9만6,364원), 재진 환자는 61.4달러(7만6,642원) 수준이었다.

연구팀은 "암환자가 비대면진료 서비스를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고 그만큼 재정독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대규모 데이터 분석으로 확인했다"면서 "다만 비대면진료 이용 정도는 정보 격차 영향을 받는 만큼 비대면진료 활성화 과정에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