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수련병원 68곳 전공의 모집 결과 조사
소청과 201명 모집에 지원자 33명, 지원율 16.4%
서울아산·강북삼성병원만 정원 채워…세브란스 '0명'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10%대로 떨어졌다.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레지던트 1년차)차 모집 결과다.
청년의사가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 마지막 날인 7일 주요 수련병원 68곳을 조사한 결과, 소청과 지원율은 역대 최저인 16.4%였다. 소청과 정원이 배정된 66곳에서 모집한 소청과 전공의 정원은 총 201명이지만 지원자는 33명뿐이었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핵의학과 다음으로 낮았다. 핵의학과는 26명 모집에 4명만 지원해 15.4%를 기록했다.
전반기 소청과 전공의를 모집하는 수련병원은 총 69곳으로, 배정된 정원은 총 203명이다. 탄력정원만 배정된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제주한라병원을 뺀 나머지 수련병원 1곳(동아대병원 2명)이 모두 정원을 채운다고 해도 지원율 17.2%로 20%를 넘지 못한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2022년도부터 수련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단축했지만 전공의 모집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66개 수련병원 중 소청과 정원을 모두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강북삼성서울병원뿐이었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8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정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곳이었다. 강북삼성병원은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소청과 전공의 모집에서는 빅5병원도 맥을 추지 못했다. 서울아산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병원 모두 소청과는 미달 사태를 겪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청과 전공의 11명을 배정받았지만 지원자는 한명도 없었으며 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 가톨릭중앙의료원(총정원제)은 13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그나마 서울대병원은 14명 모집에 10명이 지원해 지원율 71.4%를 기록했으며 삼성서울병원은 6명 모집에 3명만 지원했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자를 한명도 찾지 못한 수련병원도 수두룩했다. 66개 수련병원 중 83.3%인 55곳이 소청과 지원자 0명이었다.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최근 5년간 급격히 하락했다. 2017년도부터 2019년도 모집까지는 정원은 채웠지만 2020년도 모집부터 전공의 지원자가 줄어 지원율 78.5%로 미달됐다. 이어 2021년도 모집에서는 지원율이 37.3%로 전년도에 비해 반토막났으며 2022년에는 27.5%로 30%선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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