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학회지 준학술등재지 추진…인증의 87명
“예방 중심인 기능의학, 전통의학 부정하지 않는다”

대한기능의학회가 제도권 진입을 추진한다. 내년 중으로 학회지인 ‘Journal of Korean Institute for Functional Medicine(JKIFM)’을 준학술지로 등재 신청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기능의학과’를 개설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19년 기능의학 인증의제도를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의사 87명이 기능의학 인증의 자격을 받았다. 12월 중으로 2기 인증의도 나온다. 기능의학 인증의 자격을 받으려면 기능의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와 연수강좌 등에 참석해 일정 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기능의학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대한의사협회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능의학은 전통의학을 부정하는 게 아니며 배치되지도 않는다”며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기능의학회는 지난 2013년 3월 창립했으며 현재 의사 1,5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이들 중 정회원은 700명이다.

대한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왼쪽)과 김광민 이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능의학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한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왼쪽)과 김광민 이사장은 지난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의협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능의학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기능의학회 이재철 회장(반에이치클리닉 대표원장)은 “전통의학은 질병을 치료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기능의학은 예방 중심”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기능의학을 이해하고 가정의학과가 생겼듯이 기능의학과를 만들어 주치의제를 실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능의학은 대체의학과는 다르다. 약을 먹고 치료하기 전에 그 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근거중심 의학”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광민 이사장(아주의대 가정의학과)도 “기능의학은 시스템 지향적인 접근법을 사용해 질병이 왜 발생하고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질병의 근원적인 원인을 해결해 최고의 건강상태를 달성하는 의료”라며 ”전통의학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기능의학이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기능의학이 전문과가 되기는 요원한 상황이다. 초고령화 시대 노인의학이 필요한데도 아직 전문과로 인정받지는 못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기능의학은 시작 단계”라며 “기능의학을 공부하는 의사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의료 현장에서 기능의학이 환자들에게 적용돼 도움을 준다면 선순환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박진규 법제이사(PMC병원)는 기능의학에서 필요한 검사 대부분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분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는 “기능의학 검사 대부분이 급여나 비급여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제도권에서 벗어나 있다. 현재는 건강검진센터에서 검진 형태로만 검사할 수 있다”며 “100대 100(환자본인부담금 100%)으로라도 해주면 학문을 조금 더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능의학이 제도권으로 들어가려면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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