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제약산업은 지금③]내수시장 정체…세계 시장은 연평균 4~7% 증가세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성장이 둔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는 글로벌시장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원료의약품이나 완제의약품은 물론 보건산업 관련 서비스까지 수출하며 그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제약사의 해외진출은 원료의약품과 완제의약품 수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04년 4억1,689억달러였던 원료의약품 수출액은 2015년에 128억1,430만달러로 급증했다.

2004년 2억9,247만달러였던 완제의약품 수출액도 2015년 16억6,583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해외지사 설립이나 생산을 위한 플랜트 진출 등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지난해 발간한 ‘제약산업데이터북’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해외진출사 28개, 독립법인 30개, 합작법인 8개, 플랜트 19개, 지사 및 지점, 사무소 14개, 연구소 7개 등이 진출해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에 18개, 유럽 22개, 아시아 55개, 중동 27개, 중남미 24개, 아프리카 15개, CIS 8개로 아시아 지역에 가장 활발하게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선가장 큰 이유는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중남미 조달시장 진출전략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내수시장 규모는 2010년 19조4,000억원에서 2012년 19조2,000억원으로 정체됐다.

해마다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고, 고령화로 의약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지만 폭발적인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해외 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선진국은 의료비 지출 억제를 위해 제네릭 의약품 사용을 장려하고 있고, 중남미 등의 신흥국은 정부차원의 의료보장 확대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IMS가 내놓은 전망보고서에서도 해외 의약품 시장은 연평균 4~7%가량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국내 제약사가 가장 진출하고 싶어 하는 나라 역시 동남아, 중남미 및 중동, CIS 등 신흥국이다.

진흥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등 신흥국 의약품시장 규모는 2010년 245조원에서 2017년 422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경우 선진국보다 진출 장벽이 낮고, 제네릭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수출을 통해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 현지에서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 향후 신약 및 개량신약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지기에도 좋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에이즈, 간염치료제, C형간염치료제, 페니실린제제의 원료의약품을 해외 공급하면서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진제약 역시 지난 2015년 인도네이사에 자사 의약품의 원료의약품 10개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원료의약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으며 올해 역시 원료의약품 해외 수출에 집중할 계획이다.

녹십자, LG생명과학 등은 국제기구 입찰을 통한 해외 백신 공급으로 품질에 대한 신뢰와 매출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국내 상위 제약사 관계자는 “해외시장 진출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필수다. 신약 등을 개발해 미국, 일본, EU 등에 진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 원료의약품, 완제의약품을 수출하는 것 역시 무척 중요하다”면서 “신흥시장은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PIC/S와 ICH 가입에 성공하면서 신흥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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