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연 기자의 히포구라테스

대한의사협회 산하 한국의사100년재단이 최근 의미 있는 책을 출간했다. <열사가 된 의사들_의사 독립운동사>가 그것이다. 일제강점기 민족 독립을 위해 뛰었던 서재필 박사 등 의사 독립운동가 10명의 업적을 담은 책이다.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만 나열하지 않았다. 책은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역사적 사실은 쉽게 읽혔다. 그만큼 책에 정성을 많이 들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의협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책을 기획했고 발간하는 데까지 10년 가까이 걸렸다. 지난 2006년부터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사료를 모았고, 이들 중 많은 자료가 남아 있는 1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시인과 방송작가가 그들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이들 외에도 독립운동에 참가한 의료계 인사 155명의 명단을 ‘독립운동 유공 포상’을 받은 사람(6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88명)으로 나눠 공개했다.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 등 지난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가 이뤄진 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의 독립운동 역사를 기록한 이 책은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그 의미가 더 커 보인다.

의협 창립 100주년 기념을 위해 추진된 사업들 중 가장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 소개된 의사 독립운동가들에 대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후학들은 물론 자라는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민족정신을 고취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협 추무진 회장의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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