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100년기념재단 <열사가 된 의사들_의사 독립운동사> 발간

서재필, 김필순, 이미륵, 나창헌…. 독립운동가인 이들에게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의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한국의사100년기념재단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일제에 항거했던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업적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출간했다. 독립운동을 했던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서적이 출간된 건 처음이다.


기념재단은 4일 ‘2017년 의료계 신년하례회’가 열린 롯데호텔서울에서 <열사가 된 의사들_의사 독립운동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책자에는 ‘독립신문’을 발간한 서재필 박사, ‘몽골의 신의(神醫)’로 알려진 이태준, ‘압록강은 흐른다’ 등을 저서로 남긴 이미륵 등 의사 10명에 대한 독립운동사를 이야기로 재구성해 담았다.

그 외에도 독립운동에 참가한 의료계 인사 155명의 명단을 ‘독립운동 유공 포상’을 받은 사람(67명)과 그렇지 않은 사람(88명)으로 나눠 공개했다.

서적 발간을 위해 기념재단은 지난 2006년부터 학자들을 중심으로 의사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추적해 왔다.

안동대 사학과 김희곤 교수 등 역사학자들이 참여해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사료를 모았고 시인 원동오와 방송작가 김은경이 확인된 독립운동가 중 비교적 자료가 많이 남아 있는 10명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구성했다.

기념재단은 “구한말에서 한일합방, 3·1운동 등 굵직한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세브란스의학교(현 연세의대)와 경성의전(현 서울의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중추적 역할을 했던 사실이 이 책을 통해 증명된다”며 “사회적으로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의사라는 직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했던 의사 독립운동가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후세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기념재단 추무진 이사장(대한의사협회장)은 “2017년 의료계 신년하례회에 맞춰 일제강점기 민족의 독립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던 의사 출신 독립운동가를 되살린 책을 발간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후학들은 물론 자라는 청소년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이 널리 읽혀서 민족정신을 고취하는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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