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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건강정보, 정책적 관심이 필요한 때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종연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장
  • 박종연 NECA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장
  • 승인 2016.12.24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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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는 질환의 증상이나 상태, 치료에 대한 이해도, 건강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식생활 및 운동습관을 변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삶의 질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건강정보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보이용 환경과 소비자 의식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대중매체가 전부였던 시절, 환자를 비롯한 일반 국민들은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방송 프로그램이나 전문가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소비자 권리의식이 높아지면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 자신의 건강관리 활동이나 의료서비스 이용에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와 같은 뉴미디어를 통해 건강정보의 자발적 교환이 활성화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4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률은 84%를 웃돌며 접근성이 강화되었고, 전통매체와 달리 이용자가 주체적으로 정보를 습득,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었다. 이들 이용자의 상당수는 질병이나 부상에 관한 정보, 웰빙, 라이프스타일, 영양 등에 관한 정보 등을 검색하거나, 건강 관련 SNS 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다.

2012년에 시행된 한 조사에서는 인터넷 건강정보 이용빈도가 주 1회 이상이 39%, 월 1회 이상이 28%, 매일 12.5% 순으로 나타나 건강정보 탐색활동이 일상화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 보건복지부와 대한의학회에서 운영하는 ‘국가건강정보포털’ 이용자 규모도 2011년 722만명에서 2015년에는 1,880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한편 건강정보는 개인의 건강행태에서 나아가 의료서비스 및 관련 정책 등 보건의료 시스템 전반에도 영향을 미친다.

작년 메르스 사태가 대표적인 예로, 의료재난 상황에서 건강정보의 생산과 소통체계의 미비가 어떠한 사회적 파급력을 갖는지 경험한 바 있다. 건강정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접적으로 관여된다는 점에서 고도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검증된 정보가 유통되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 따라 상업적, 비과학적 정보가 혼재되어 개인의 건강 및 금전적 피해를 야기하고, 나아가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전반에 독이 되기도 한다. 일반 국민의 건강정보 이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정보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를 어떻게 이해하고 수용하여 건강생활에 적용하는지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 점에서 ‘건강정보이해력(health literacy)’이라는 개념이 주목된다. 이 개념은 건강정보를 찾아서 이해하고, 관련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질병치료와 예방, 그리고 건강증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정보이해력은 개인의 건강상태와 관련 있는 중요한 변수임에도 불구하고 정보 이용자의 연령, 학력, 소득,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개인의 건강정보 활용능력이 건강 형평성 문제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고,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확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근래에 환자중심 보건의료를 지향하는 국가들에서 보건의료 개혁이나 국민의 합리적 의료이용을 위한 기반으로 건강정보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국민의 건강정보이해력을 높이고 보건의료전문가의 의사소통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을 정책목표로 설정한 바 있고, 일부 유럽 국가들에서는 국민의 건강정보이해력 수준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정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건강정보에 관한 의제를 국가적 차원에서 다룰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검증된 건강정보의 생산과 소통체계를 마련하고 국민의 건강정보이해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바람직한 보건의료시스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비과학적이거나 근거가 불충분한 건강정보의 만연은 국민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보건의료체계를 왜곡하고 보건의료 영역의 다양한 행위주체 간 신뢰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

건강정보의 관리체계 개선과 국민의 건강정보이해력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의제(agenda) 설정이 시급한 시점이다.

박종연 NECA 보건의료근거연구본부장  cypark@neca.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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