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Banner Health는 28개 산하 의료기관과 4만명의 직원을 가진 미국 대규모 의료기관의 하나로, 중환자 관리를 위한 eICU를 비롯하여 다양한 원격 진료 프로그램을 상용화시키고 있다. 이 기관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 진료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보고, 실질적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논의하였다.


Optimizing Population Health Management through eICU -Chong Jacobs (Banner health, USA)


eICU의 목적과 운영
미국의 인구 대비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시간이 갈수록 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anner Health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6년에 eICU를 도입하였다. eICU를 이용해 사람(people), 기술(technology), 과정(process)에 중점을 두고, 이를 통한 임상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였으며, 유능한 의료진과 임상적으로 유용한 기술, 그리고 더 나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혁신적인 중환자 관리 체계를 갖추고자 하였다.

Banner eICU의 특징
eICU 프로그램의 조직과 역할에 대해 살펴보자. eICU 조직의 중심은 중환자 전문의이며 전문의의 역할을 분담하는 전문간호사 (ACNP: Acute Care Nurse Practitioner), 간호사, 약사, 보조인력 등이 있다. eICU가 수많은 환자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데에는 CDS (clinical decision support) 소프트웨어와 eLert 콜시스템의 역할이 크다.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과 활력징후가 CDS가 연동되어 있어 병동의료진과 eICU의료진이 동시간 대 환자의 상태에 대해 협진하고 지원할 수 있다. eLert 콜시스템은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의료진이 eICU 의료진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게 연결해 준다. 예를 들어, 환자 상태가 급변했을 때 병동 내에 전문의가 부재 중이라면 eLert를 통해 eICU에 24시간 상주하는 전문의에게 이를 알리고, eICU 전문의는 병실에 비치된 카메라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사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병동의료진이 환자 개개인의 직접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eICU 의료진은 CDS를 통해 분석된 환자데이터를 토대로 능동적인 사전 치료를 계획, 지원한다. Banner Health에서는 미국을 비롯해, 이스라엘과 인도에 총 6개의 eICU 센터를 운영 중이며, 600개 이상의 중환자병상을 40명의 중환자 전담의와 50명 이상의 중환자 전문 간호사들이 24시간 지속적으로 집단 관리하고 있다.

eICU의 임상적 성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조사 결과, eICU 도입 후 Banner Health의 중환자 입원 기간과 사망률이 꾸준히 개선되었다. [그림 참조]

[그림] eICU 도입에 따른 입원 기간 및 사망률 감소 효과
먼저 환자가 입원할 당시 예상되는 중환자실 재원 기간(APACHE Predicted LOS)이 크게 줄어들었다. 2007년 eICU 도입 초기에는 입원 일수가 1,427일 감소했으나 2013년에는 33,954일이 단축되었다. 중환자 사망률도 크게 줄어 2007년에는 224명, 2013년에는 1,983명의 환자를 더 살릴 수 있었다. 재원 기간(LOS; length of stay) 단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분석한 결과, 2007년에는 11,046,290 달러를 절감하였고, 2013년에는 89,656,380 달러를 절감하였다. 또한 2014년 이후에도 계속 eICU 운영을 최적화하고 eAcute, Banner iCare 등의 다양한 원격서비스를 발전시켜 전체 환자집단의 예후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Banner Health의 다양한 원격 의료 서비스: eAcute와 Banner iCare
입원 환자의 4~17%는 심장 정지 등 심각한 응급 상황을 겪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사망률도 40%나 된다고 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병동환자를 위한 의료지원 시스템, eAcute이다. eAcute 도입 1년 만에 eICU와 비슷하게 입원 기간과 의료비를 줄일 수 있었고, 병동 사망률 역시 2.7%에서 2.0%로 줄일 수 있었다. 또한, 낙상(falls) 환자 발생률도 3.3%에서 2.1%로 크게 감소시켰다.

Banner iCare는 eICU와 eAcute의 연장선으로 퇴원 환자 관리를 위한 시스템이다. 퇴원 환자의 5%는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자이고, 이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비용이 전체 의료비의 약 50%를 차지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만성질환자를 퇴원 후에도 철저히 관리하여 재입원률과 응급실 내원률을 낮추면 의료비 절감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 Banner iCare는 5개 이상의 만성질환자들을 퇴원 후 집중 관리하여 해당 환자들에게 소요되는 전체 의료비용의 27%를 줄이고, 응급실 내원비와 장기적인 치료 비용도 32% 줄였으며, 재입원률을 45% 감소시켰다. Banner Health는 2016년부터 iCare를 상용화하고 있다.

결론
Banner Health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드렸다. Banner Health에서는 eICU, eAcute, iCare 외에 앞으로도 e-Pharmacy, e-Consultation, e-Education 등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킨 의료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한다. 최신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모든 의료진들이 더 많은 환자에게 보다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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