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삼성메디슨ㆍ청년의사 자원봉사 체험캠프, 그 현장 속으로

학업에 치여 바쁜 일상을 살아온 의대생들이 초심을 되새기는 시간을 함께하고 돌아왔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삼성메디슨ㆍ청년의사 자원봉사 체험캠프’(이하 메청캠)에 참가한 35개 의대 학생 50명은 지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4박 5일 동안 서울시어린이병원과 강원도 동해시 소재 노인요양시설 이레마을노인요양원에서 자원봉사 체험과 교육을 받았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인 삼성메디슨과 신문 청년의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메청캠은 ‘자원봉사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지금까지 의대생 440여명이 함께 했다.

4: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올해 메청캠에는 대학 입학 후 첫 방학을 맞은 예과 1학년부터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 본과 4학년까지 다양한 학년이 참가했다. 국내 의과대학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소재 의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었다.




캠프 첫날 서울시어린이병원에서 가진 발대식에는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과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강대희 회장(서울의대 학장), 신문 청년의사 이왕준 발행인, 서울시어린이병원 김재복 원장 등이 참석해 의대생들을 격려했다.

메청캠은 중증장애환아를 치료하는 국내 유일한 의료기관인 서울시어린이병원에서 시작했다. 의대생들은 중증장애환아를 위한 의료기관이 일본에는 100여개가 있지만 국내에는 서울시어린이병원이 유일하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다.

의대생들은 서울시어린이병원에서 보낸 이틀(21~22일) 동안 메르스 사태 이후 강화된 감염관리 지침에 의해 환자들이 머무는 침상을 청소하고, 병동 환경을 정리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또 환자들과 함께 병동을 산책하며 눈을 맞추고 소통했다. 병원에서 누워서 보내는 시간이 삶의 전부인 환아들을 마주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해 그간 가져왔던 평면적인 관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어린 환아들과 이틀을 보낸 의대생들은 뇌졸중, 치매 등을 앓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80여명이 있는 노인요양시설로 이동했다.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이레마을노인요양원에서 학생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과 발이 되어 식사와 목욕을 도왔고 산책을 함께 하며 대화를 나눴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강의 때문에 잠잘 시간도 부족했지만 새벽에 일어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드실 음식을 직접 준비했으며 식사 시간마다 맛있게 드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해 하던 이들도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 익숙해져 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의대생들은 서울 강남구 삼성메디슨 본사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앞으로 소득의 1%를 소외계층에 기부하기로 서약하는 ‘1% 나눔 운동’에 동참하면서 4박 5일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다.

메청캠에 참가한 동아대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 임지영 학생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이 제 노력이 아니라 우연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에 대해서 평소 많은 고민을 해왔다. 건강하지 않게 태어난 중증 어린이 환자들과 삶의 마지막을 요양시설에서 보내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다”며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저를 비롯한 이번 캠프의 참가자들이 모두 다 함께 앞으로 따뜻한 삶을 실천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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