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대 이영미 교수 “미래 의사 키워내는 최적화된 의학교육 고민해야”
고려의대 의인문학교실 이영미 교수는 대한의학회 e-뉴스레터 최신호에 기고한 ‘의학교육과 인공지능’을 통해 “환자와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감정까지 추정하고 반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출현하는 날도 곧 올지 모른다”며 의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또 “의사의 프로페셔널리즘과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의사들은 테크놀로지에만 의존하여 천편일률적인 진단과 처방을 내리는 의사와는 확실히 구분될 것이고 미래 의료계에서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의사소통능력 역시 최첨단 테크놀로지가 활용되는 미래 의료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자질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미래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재 우리의 의학교육은 왓슨과 같은 최첨단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내 비서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환자에게 전인적이면서 개별화된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는 미래의 의사를 키워내는 최적화된 시스템일까”라며 “국제적인 의학교육 방향은 ‘급변하는 사회와 보건의료의 요구에 대처할 수 있는 인재의 양성’이라는 기본명제를 깔고 있다. 예측불허의 미래에도 경쟁력이 있는 의사는 창의성, 유통성, 개방성, 협업능력, 자기개발 혁신능력을 갖춘 인재”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미래에도 경쟁력 있는 의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역량 바탕’과 ‘학습자 중심’ 의학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우리 모두는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지만 의학교육 대상자가 되는 학습자가 ‘디지털 원주민’이라면 교육자들은 ‘디지털 이민자’라고 표현할 수 있다”며 “원주민과 이민자는 뇌가 형성되는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언어, 사고와 행동방식이 다르다. 따라서 효과적으로 원주민들을 교육하고 싶다면 교수법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의대와 전공의 교육훈련 기관들은 최소 미래 30~40년 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의사의 역량이 무엇일지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추어 기본의학과 졸업 후 전공의 교육에서 학습자들이 갖춰야 할 역량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며 “지식 전수의 전당이었던 강의실 수업은 교수-학생 사이의 쌍방향학습이 이뤄지는 곳으로, 경쟁적 학습 분위기는 학습자 간 상호협력을 통해 집단창의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학습자들의 특성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그들의 학습이 효과적으로 발생할 수 있도록 교수 및 평가방법을 조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수, 학생, 기관차원의 자기성찰과 평가 마인드, 그리고 무엇보다 변화의 요구에 대한 개방성, 수용성,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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