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연 교수, 기전·효과에 기대…1일 1회 용법 아닌 한국형 활용법 제시

갈더마의 안면홍조 완화제 '미르바소'(성분명 브리모니딘)에 대한 국내 의료진의 기대감이 확인되고 있다.


15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미르바소 출시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서울보라매병원 피부과 조소연 교수는 "혈관을 직접적으로 수축시켜 안면홍조 환자의 증상을 개선시키는 치료제로는 최초다. 안면홍조 증세를 빠르게 감소시킬 수 있고, 12시간 지속되기 때문에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평가했다.

현재 국내 안면홍조 치료는 항생제로 염증을 완화하거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로 증가된 선천성 면역시스템을 억제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또 국소 레티노이드는 피부의 교원섬유를 정상화해 장기간 사용 시 홍조 증상이 완화된다.

이러한 치료에도 더이상 안면홍조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에는 PDL(pulsed dye laser, 펄스색소레이저), IPL 등 늘어난 혈관을 위한 수축시키기 위한 레이저 치료가 시행된다.

여기에 새로운 옵션으로 추가된 미르바소는 성인의 주사(Rosacea)로 인한 지속적인 안면홍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연고 타입의 전문의약품으로, 도포 30분 이후부터 최대 12시간까지 안면홍조 완화 효과가 지속된다.

미르바소는 중등도 및 중증의 주사 환자를 대상으로 52주 이상 1일 1회 도포한 임상시험 결과, 안면홍조 효능 측정수치인 CEA(Clinician Erythema Assessment)와 PAS(Patient Self-Assessment)가 유의하게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교수는 "미르바소는 빨리 작용하면서도 12시간이 지속되기 때문에 아침에 한 번 바르는 것이 기본적인 사용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 "사용 초기에 큰 자극을 느끼지 않는다면 1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르바소는 장시간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주사가 나타나는 빈도 자체를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실제로 연구에서 미르바소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바르기 이전에 나타나는 홍조의 수준도 개선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 "미르바소는 현재 안면홍조에 쓰는 치료제들과 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미르바소를 처방하더라도 이미 사용하고 있는 약을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안면홍조 초기부터 적절하게 사용해 주사로 진행하는 것을 억제한다면 레이저를 통한 치료를 줄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조 교수는 한국인에서 미르바소 사용을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음을 언급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미르바소로 국내 안면홍조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먼저 염증을 최소화하고, 피부 장벽을 회복시킨 뒤에 미르바소를 도포해야 한다.

도포는 매일 하는 것보다 필요 시에만 바르는 것이 좋고, 바를 때는 작은 완두콩 크기(0.25g)만큼 덜어 한 군데(1spot)에 얇게 펴서 바르되, 보습제와 병용하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미르바소의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은 매일 안면홍조를 겪기 때문에 매일 발라야 하는 환자였으나, 그렇지 않고 가끔 안명홍조가 나타나는 초기 환자라면 굳이 홍조가 없는데도 매일 바를 필요가 없다. 환자의 증상 정도에 따라서 필요할때만 사용할 수 있도록 처방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다만 질환의 만성화를 막기 위해선 초기부터 홍조에 대해 적극적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피부과 강훈 교수는 "최근 3년간 주사환자는 매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안면홍조를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고, 증상이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인과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면홍조에 대한 질환정보를 전달해 경각심을 높이고 각 환자마다 전문의로부터 안면홍조가 영구 지속될 질환인지를 진단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각 안면홍조의 증상수준에 따른 치료법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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