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중 쓰러져 뇌사…심장·폐·간·신장·안구 기증
"이별 힘들지만 다른 이 통해 살아있다 생각하고파"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故강승노 씨(사진 왼쪽)의 생전 모습
생명나눔을 실천한 기증자 故강승노 씨(사진 왼쪽)의 생전 모습

항상 주변을 돌봐왔던 50대 남성이 장기기증로 7명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난 51세 강승노 씨는 지난 11월 2일 새로 이사한 집을 꾸미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사 추정 판정을 받고 끝내 눈 뜨지 못했다. 이틀 뒤 강 씨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심장과 폐·간을 비롯해 좌우 신장과 안구를 기증해 마지막 봉사를 마쳤다. 가족들은 갑작스런 이별 속에 사랑하는 가족이 다른 이를 통해 살아 숨쉬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강 씨의 형은 "동생이 회계를 전공해 항상 일을 도와줬다. 3남매 막내로 항상 착하고 속 한 번 안 썩인 동생이다. 아직도 실감나지 않지만 하늘나라로 이사했다고 여기려 한다"면서 "새로 이사한 곳에서도 행복하게 지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드린다. 마지막 길에 누군가를 살린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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