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병 환우회 기부금으로 진료실과 병실 마련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희귀질환인 ‘당원병’(Glycogen Storage Disease) 환자를 위한 전용 진료실과 병실을 마련했다. 당원병 환자 전용 진료공간을 마련한 병원은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이 처음이다.
당원병은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병원으로 인구 10만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아직까지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알맞은 시간에 맞는 전분과 단백질 섭취 등 식단조절로 관리해야 하며 주치의의 지속적 세밀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올해 1월 당원병 환우회가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기부금을 전달한 당원병 환우회는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아청소년과 강윤구 교수에게 치료받는 당원병 환자와 그 가족들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당원병 환자 100여명이 강 교수에게 치료를 받기 위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을 내원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당원병으로 진단받은 환자 400여명의 25% 수준이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내원하는 당원병 환자 수가 점점 늘면서 지속적이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당원병 환자에 특화된 진료실과 병실이 필요했고, 이 소식을 접한 당원병 환우회가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 3,000만원을 모아 병원 측에 전달했다.
리모델링이 완료된 진료실과 병실은 당원병 환자 케어에 적합한 구조와 쾌적한 환경으로 재탄생했다. 특히 병실은 당원병 환자가 우선적으로 배정될 수 있게 관리된다.
강 교수는 “당원병 환자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만 희귀하다는 이유로 제대로 관리를 못 받았던 게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원병 환자를 위한 병실과 진료실이 생겨 당원병 진료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당원병 환우회장은 “환우들이 먼 길임에도 강 교수에게 진료 받을 오는 것은 온정 가득한 뛰어난 의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리모델링을 통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은 지난해 2월부터 ‘희귀질환 강원권 거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당원병을 중점·관리 질환으로 지정해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