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일 양지병원장 “중환자실도 상종과 경쟁 구조"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 중환자실 의료전달체계 마련해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은 지난 29일 대한병원협회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뉴노멀을 넘어, 업(up)노멀!’를 주제로 개최한 ‘The 13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서 중환자실 인센티브 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은 지난 29일 대한병원협회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개최한 ‘The 13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서 중환자실 인센티브 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청년의사).

코로나19 팬데믹은 중소병원의 중환자 치료역량을 가늠한 시험대이기도 했다. 코로나19 중환자가 급증하면서 중소병원 중환자실도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에 나선 중소병원들은 열악한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중환자실을 갖춘 중소병원들이 지역 안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인력과 시설 등 중환자 치료역량을 기르기 위해서는 중소병원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은 29일 대한병원협회가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에서 ‘뉴노멀을 넘어, 업(up)노멀!’를 주제로 개최한 ‘The 13th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2’(KHC 2022)에서 중환자실 인센티브 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 구조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300병상 규모의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중환자실 2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7명을 시작으로 중환자실 문을 연 이후 최근 5명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추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을 “중환자의학에 진심인 병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김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에 비해 시설과 장비, 인력 부문에 있어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단지 경영인들이 투자를 아끼고 게을리했다고 할 수는 없다. 중환자실 인센티브 시스템이 부익부 빈익빈 구조로 돼 있어 동기부여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되기 위해 중증도 높은 중환자를 유지하고 있어 엄청난 인센티브를 제공 받는 반면 지방 중소병원은 중증도 낮은 일반병상 간호사도 못 구하는 상황에서 월급을 올려 중환자실 간호사를 겨우 뽑고 있는데 같은 기준에 의해 평가되다 보니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모든 중소병원이 소위 에크모까지 다 갖추면서 잘 다룰 필요는 없다”며 “동일한 기준으로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이 같이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결국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처럼 갖추지 못했다고 무조건 등급에서 제외돼 동기부여가 안 되는 점도 잘 생각해 달라”고도 했다.

중환자실 의료전달체계 문제도 지적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 간 중환자 중등도에 따른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 원장은 “코로나19가 심할 때 서울대병원장에게도 전화를 여러 번 받았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환자들을 우리 병원으로 받아 달라는 전화였다. 대기 환자도 많고 입원도 못하는 상황에서 도저히 보낼 때가 없다는 거다. 우리 병원이 받기도 했지만 다른 중소병원으로 연결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정체 현상은 (코로나19가 아니어도) 심한 상황”이라며 “중소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상태가 안 좋아져서 다른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전원을 시도하면 모든 대학병원 중환자실이 다 차 있어 받지 못 한다고 한다. 최선의 치료를 받다가 돌아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 원장은 “반대로 상급종합병원에서 정말 위중한 환자들이 중환자실 치료를 받아야 함에도 비교적 경증인 환자들이 중환자실을 점유하고 있어 중한 환자들이 치료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다”며 “중환자실 의료전달체계가 너무 경직돼 있다. 중환자실도 기능 분담과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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