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과학회 연구팀, 국제학술지 'JoCN'에 연구결과 발표
신경과 전문의 49.8% 편두통 경험…"다양한 측면에서 진단 가능"

우리나라 신경과 전문의 50% 가량이 편두통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일반인 유병률 추정치 6.0%보다 8배 이상 높은 비율이다.

대한신경과학회는 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 김병건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조수진 교수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 신경과 의사들에서 일차두통질환의 유병률과 치료 패턴' 연구 논문을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에 게재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이 지난 2019년 9월 26일부터 11월 13일까지 국내 신경과 전문의 44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49.8%가 편두통을 경험했으며 남녀 간 차이는 없었다.

또 조짐편두통과 일차찌름두통의 유병률은 각각 12.7%, 26.7%였고, 매우 드문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 군발두통은 1.4%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신경과 전문의의 편두통 유병률이 높은 이유로 편두통 특성과 동반 증상을 알고 있고 가족력, 유발 인자, 치료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측면에서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반면 국내 일반인 유병률 추정치는 6.0%로 신경과 전문의와 비교해 현저히 낮다. 대부분 두통이 발생할 경우 진통제를 조기에 사용하기 때문에 편두통 진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차찌름두통, 군발두통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편두통으로 오진되는 경우가 흔하다. 두 질환의 치료방법이 편두통과는 완전히 다름을 고려할 때 비신경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신경과 전문의 본인이 편두통 환자인 경우에 환자에 대한 공감도는 더 높지만 치료 패턴에 있어서는 편두통을 경험하지 않은 신경과 의사와 큰 차이가 없었다"라며 "이는 편두통 치료에 있어 대부분의 신경과 의사가 진료지침에 따라 치료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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