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자 대상 글로벌 의료관광 지수서 14위
코로나19 여파로 선진국 환자 의료관광 수요↑

코로나19 엔데믹에 힘입어 2023년부터 글로벌 의료관광 산업이 성장세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15일 ‘코로나19 팬데믹 시대 주요국 의료관광 산업 동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관광 산업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빠르게 성장했으나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침체기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따른 국경제한, 자가격리, PCR 검사 의무화 등 각국의 감염병 확산 억제정책 시행이 각국의 외국인 환자의 급감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9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로 인한 주간 사망자가 감소함에 따라 2020년부터 지속된 팬데믹의 끝이 보인다고 발표한 데 이어 국가 간 이동의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글로벌 의료관광 산업도 회복기를 맞을 것으로 진흥원은 내다봤다.

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관광 시장은 2025년까지 1,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략 컨설팅 업체인 Glasgow Research & Consulting에 따르면, 전 세계 의료 관광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최대 9.7% 성장하며, 연간 약 4,400만명이 의료를 위해 국경을 넘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의 경우 부족한 의료시스템 자원과 코로나19 감염병의 지속적인 압력으로, 많은 국민들이 의료관광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캐나다와 영국은 선택적 수술에 대한 대기가 길어 많은 환자들이 다른 나라에서 치료 받기를 희망하며 일부 환자, 특히 성형 수술이나 성전환 시술을 받는 환자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의료관광을 선택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성형외과(유방, 지방흡입), 심장/심장외과(심장우회술, 스텐트 삽입), 정형외과(고관절 및 슬관절 치환술), 비만수술, 난임치료, 장기이식, 치과, 진단 등 자국 건강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수술‧치료 등에 대한 선진국 환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각 국가 정부는 의료관광 산업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시키고자 의료관광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및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해외에서 바라보는 한국의 의료관광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2020년 7월 국제헬스케어리서치센터(International Healthcare Research Center, IHRC)가 발표한 2020-2021 세계의료관광지수(Medical Tourism Index, MTI)에 따르면, 한국은 14위를 기록했다.

MTI는 46개 의료관광 목적지에 대해 미국인의 인식 순위를 매기고 있으며, 의료관광산업, 목적지 매력, 의료서비스 품질 등 3가지 측면에서 41개 기준으로 조사했다. 해당 조사에서 캐나다가 1위를 차지했으며, 싱가포르, 일본, 스페인, 영국, 두바이, 코스타리카, 이스라엘, 아부다비, 인도가 뒤를 이었다.

진흥원은 “2023년 이후에는 백신접종률 증가, 간소화된 입국 정책에 힘입어 여러 국가의 의료관광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겨울철을 맞이하여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 경우 국경제한이 일부 강화될 수도 있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 추가적인 여행 제한 등은 의료관광 부문 회복에 대한 제약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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