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THE·USNWR 세계대학평가 결과 분석
1위 서울의대 맹추격하는 연세대·성균관대
‘전통강호’ 가톨릭의대, 국내 TOP5에도 못들어

국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세계대학평가를 통해 본 한국 의대의 지형은 변하고 있었다(ⓒ청년의사).
국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세계대학평가를 통해 본 한국 의대의 지형은 변하고 있었다(ⓒ청년의사).

한국 의과대학 지형이 바뀌고 있다. 한국에서 ‘메이저 의대’는 보통 ‘수능 점수’로 갈린다. 전통 강세는 서울의대와 연세의대, 가톨릭의대다. 여기에 ‘빅5병원’으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영향으로 성균관의대와 울산의대도 ‘메이저 의대’로 올라섰다. 입시학원 등에서는 이들 5개 의대를 ‘5대 메이저 의대’로 부른다.

그렇다면 해외에서 보는 한국 의대는 어떨까. 청년의사는 국내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세계대학평가 결과를 토대로 지난 4~5년간 한국 의대들의 ‘성적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동의 1위’는 서울의대였다. 하지만 연세의대가 바짝 그 뒤를 쫓으면서 최근 한 평가에서는 ‘한국 의대 1위’ 자리를 빼앗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성균관의대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반면 ‘전통 강호’ 가톨릭의대는 5대 메이저 의대 중 가장 낮은 점수대를 보이며 한국 의대 TOP5 안에 들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울산의대도 마찬가지였다. 오히려 고려의대가 세계대학평가에서는 한국의대 TOP5에 꼽혔다.

'5대 메이저 의대' 중 하나인 가톨릭의대가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한 의대 교수는 ‘강한 순혈주의’를 꼽았다. 그는 “서울대는 교수 정원의 일정 비율을 다른 학교 출신으로 임용해야 하는 규정이 생겨서 순혈주의를 깨 나가고 있다”며 “연세대와 가톨릭대가 순혈주의가 심한 대학으로 꼽히지만 특히 가톨릭대가 심하다”고 했다.

QS 세계의대 순위,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고려대

영국 대학평가기관 ‘Quacquarelli Symonds(QS)’가 매년 3월 발표하는 ‘학문 분야별 세계 대학 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by subject)’에서 서울의대는 최근 4년간 한국 의대 1위 자리를 지켰다. 세계 의대 중 서울의대 순위는 지난 2019년 31위에서 2020년 33위, 2021년 28위, 2022년 32위로 상위권을 유지했다.

이어 높은 순위를 기록한 의대는 성균관의대와 연세의대로, 두 의대는 2019년과 2020년에는 나란히 51~100위권에 들었다. 그리고 2021년에는 성균관의대가 세계 60위로 국내 의대 중에서는 2위를, 연세의대가 세계 89위로 국내 3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발표된 2022년 평가 결과에서는 연세의대가 앞섰다. 연세의대는 세계 63위, 국내 2위로 올라섰으며 성균관의대는 세계 90위 국내 3위였다.

Quacquarelli Symonds(QS) 자료 취합 분석
Quacquarelli Symonds(QS) 자료 취합 분석

‘한국 의대 4위’ 자리는 4년째 고려의대가 차지했다. 세계 의대 중 고려의대는 2019년 101~150위, 2020년 101~150위, 2021년 116위, 2022년 123위였다.

울산의대는 세계 201~300위권에 머물렀다. 국내 순위는 5~7위였다. 울산의대는 2019년 세계 201~250위이었지만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251~300위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 순위는 공동 6위 → 공동 7위 → 공동 6위 → 공동 5위였다.

가톨릭의대는 세계 300위권이었으며 국내 순위는 7~8위였다. 가톨릭의대 세계 순위는 2019년 301~350위에서 2020년 251~300위로 상승했지만 2021년과 2022년에는 다시 301~350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순위는 공동 8위 → 공동 7위 → 8위 → 공동 7위였다.

QS 세계대학평가 지표는 4개 항목으로 ▲학계(연구) 평판도(Academic Reputation) ▲졸업생 평판도(석사 학위자 피고용 능력/Employer Reputation) ▲논문당 피인용도(Citations per paper) ▲H-인덱스(H-index: 교수 생산성 및 영향력)다.

THE 세계의대순위는 엎치락뒤치락…연세대, 성균관대가 1위 하기도

QS와 함께 가장 널리 인용되는 대학평가기관인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 THE)’의 평가 결과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THE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대학순위(World University Rankings)’ 의학(clinical and health) 부문에서 서울의대는 ‘한국 의대 1위’ 자리를 두고 성균관의대, 연세의대와 경쟁하고 있다.

세계 의대 중 서울의대는 2019년 49위, 2020년 47위였지만 성균관의대가 이보다 높은 41위, 37위를 기록하면서 서울의대를 제치고 한국 의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년 발표한 ‘2021년 세계 의대 순위’에서는 서울의대가 역전해 세계 37위로 국내 1위를 탈환했으며 성균관의대는 세계 41위, 국내 2위로 내려갔다. 지난해 10월 공개된 2022년 순위에서도 서울의대는 세계 37위로 국내 1위 자리를 지켰으며 성균관의대가 세계 46위로 국내 2위였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곳은 연세의대였다. 지난 2019년 세계 106위였던 연세의대는 2020년 68위로 껑충 뛰어올랐으며 2021년 61위, 2022년 52위로 상승했다. 이어 올해 10월 공개된 2023년 순위에서는 세계 32위로 서울의대를 제치고 ‘한국 의대 1위’ 자리를 처음으로 차지했다. 서울의대는 세계 41위, 국내 2위였으며 성균관의대는 세계 82위, 국내 3위를 기록했다(관련 기사: ‘한국 의대 1위’ 자리 연세대에 내준 서울대).

Times Higher Education(THE) 자료 취합 분석
Times Higher Education(THE) 자료 취합 분석

THE 세계대학순위에서도 ‘한국 의대 4위’는 고려의대였다. 고려의대의 세계 순위는 2019년 151~175위, 2020년 93위, 2021년 90위, 2022년 90위, 2023년 151~175위였다. 같은 기간 울산의대는 301~400위(국내 공동 5위), 301~400위(국내 6위), 401~500위(국내 공동 7위), 301~400위(국내 공동 6위), 401~500위(국내 7위)였다.

가톨릭의대는 2021년 평가부터 포함됐으며 세계 순위는 2021년과 2022년에는 501~600위, 2022년 601~800위였다. 같은 기간 가톨릭의대 국내 순위는 공동 10위 → 공동 9위 → 9위였다.

2023년 세계 의대 순위 기준 경희의대(251~300위)와 아주의대(301~400위)가 울산의대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으며 한양의대는 501~600위로 가톨릭의대보다 순위가 높았다.

THE 평가 지표는 5개로 연구실적(27.5%), 교육여건(27.5%), 논문피인용도(35%), 국제화(7.5%), 산학협력수익(2.5%)이다.

USNWR 분야별 평가, 대부분 서울의대 1위…소화기·간학은 연세대

미국 시사주간지 ‘US News&World Report(USNWR)’가 분야별로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2023년 세계대학순위(2022-2023 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에서는 서울의대가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의대는 종약학 분야에서 세계 28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으며 ▲임상의학(Clinical Medicine) 46위 ▲방사선·핵의학 및 의료영상 53위 ▲소화기내과 및 간학 65위 ▲수술 84위였다. 특히 종양학 분야는 평가점수 67.4점으로 아시아 대학 중에서도 1위였으며 임상의학 분야는 평가점수 75.2점으로 싱가포르국립대학(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과 아시아 공동 1위였다.

연세의대는 소화기내과 및 간학 분야에서 세계 56위로 서울의대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그 외 다른 분야에서는 종양학 68위, 방사선·핵의학 및 의료영상 85위, 임상의학 95위, 수술 95위였다.

성균관의대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분야는 종양학으로 세계 49위였다. 국내 의대 중에서는 서울의대 다음으로 높은 순위였다. 그러나 그 외 다른 분야는 100위권 밖이었다.

울산의대는 방사선·핵의학 및 의료영상 71위, 종양학 84위로 100위 안에 들었으며 그 외 분야는 100위권 밖이었다. 반면 가톨릭의대는 100위 안에 든 분야가 없었으며 소화기내과 및 간학 분야가 세계 175위로 가장 높았다.

USNWR 세계대학순위는 세계적 연구실적 평판(12.5%), 지역적 연구실적 평판(12.5%), 연구 간행물(10%), 서적(2.5%), 컨퍼런스(2.5%), 논문 인용지수(17.5%), 피인용 상위 10% 논문·출판물(22.5%), 국제 공동연구(10%), 피인용 상위 1% 논문·출판물(10%) 등 총 13개 지표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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