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남 원장 “의사도 마약 중독 위험성 잘 몰라…교육 필요”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제33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열려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용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 교육할 필요가 있다. 의사도 마약류 중독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의료용 마약류 문제에 대한 의료인들의 각성과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2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3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패널 토
지난 2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33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패널 토의 모습.

지난 2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서 열린 ‘제33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에서 패널 토의에 참여한 국립법무병원 조성남 원장은 의료용 마약류 문제에 대해 이같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조성남 원장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의료용 마약류 중독 문제와 관련해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의사 개인이 엄청난 양의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한 사례가 있다”며 “의료인들이 환자에게 식욕억제제 이른바 ‘다이어트약’이나 수면제, 진정제 등을 손쉽게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료용 마약류 처방 모니터링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단속과 처벌도 필요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성남 원장은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NIMS)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조성남 원장은 “현재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이 운영되고 있지만 활용도가 굉장히 낮다. 진료를 보다가 따로 시스템에 들어가 접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편함이 너무 크다”며 “DUR(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처럼 진료 환경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개최한 제33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에는 식약처 마약정책과 김일수 과장이 ‘마약 관리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마약류 안전관리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예방사업팀 김현정 과장이 ‘마약류 불법 사용 근절‧오남용 예방을 위한 대국민 소통 현황’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김일수 과장은 향정신성의약품 중 식욕억제제 관리 정책을 소개하며 “한국은 전 세계에서 식욕억제제 원료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때문에 2020년부터 식욕억제제 제조‧수입량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암페프라몬’, ‘마진돌’ 성분 의약품의 신규 허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식욕억제제를 위해성 관리계획 제출 필요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등 식욕억제제 보유 제약사들이 괴롭고 신경 쓰이게 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이밖에도 국내에서는 마약류 사용행태를 조사하기 위해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사용량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 중이다.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차집지역 내 인구수, 인체 대사율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김일수 과장은 “해당 모니터링 연구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은 민감한 사안이라 구체적인 수치나 지역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국민들에게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자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또 김일수 과장은 “SNS 등 인터넷 상에서 마약류 유통이 심각한데 이를 단속하는 주무부처가 분명치 않다. 인터넷 상 유통을 막지 않으면 마약류 유통을 방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총괄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식약처 홍헌우 마약안전기획관은 “국내 마약류 수요를 줄여야 한다. 중독자를 하루 빨리 사회로 복귀시키는 정책이 중요하다”며 “중독자 단약 프로그램이 있지만 사회관계 회복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식약처가 정책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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